계상국전(桂相國傳)
by 송화은율계상국전(桂相國傳)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필사본. 일명 ‘ 계월선전 ( 桂月仙傳 ) ’ 이라고도 한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은 상하 2권이며, 김기동 ( 金起東 ) 소장본은 표제가 ‘ 계월선전 ’ 으로 되어 있는 4권 4책이다. 양본의 내용은 거의 같다.
필사연대는 작품 끝에 ‘ 을유 이월 등 ’ 이라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대략 1885년(고종 22)으로 추측된다. 작품의 구성은 장회소설(章回小說)의 형식으로 권1 · 2가 각 10회, 권3이 8회, 권4가 6회, 모두 34회로 되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홍치연간에 서주에 처사 계장춘과 양만화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자녀의 혼취(婚娶)를 함께 하자고 약속하였다.
그 뒤 계장춘은 월선이라는 아들을, 양만화는 춘설이라는 딸을 낳아 아이들이 15세가 되자 혼약을 맺는다. 그러나 양만화가 역모에 몰려 딸 춘설과 함께 소주로 귀양가게 되어 서로 헤어지게 된다.
그 뒤 월선은 과거에 장원하고 서울로 가는 도중 유계화 · 소혜연 · 이초운 등의 여자들을 만나 가연을 맺는다. 후에 한림학사가 된 월선은 간신 이태명의 청혼을 거절하여 투옥되었다가 마침 서번이 쳐들어오자 월선이 대원수가 되어 출전하게 된다. 서번과의 싸움에서 공을 세운 월선은 그 뒤 이태명 등 간신들을 물리친다.
큰 공을 세운 월선은 양주자사가 되었지만, 춘설과 소혜연 등의 종적을 찾지 못하여 안타까워하던 중에 다시 난이 일어나 대원수가 되어 난을 평정하고 초국왕이 된다. 그 뒤 아버지 계장춘을 만나고 춘설도 만나 예를 올린다.
또, 소혜연과 공주와도 가약을 맺고 유계화 · 이초운 · 옥향 등은 세 부인의 밑에 있도록 하나 곧 이들도 정실이 되어 월선은 여섯 부인을 거느리게 된다. 월선이 선정을 베풀어 국가를 평안하게 하던 중 부인들의 주선으로 두태을과 숙인을 또한 부인으로 맞아들여 8명의부인을 두게 되었다.
그 때 나라에 왜국이 쳐들어오니 월선이 다시 대사마장군이 되어 물리치고 운남국에 이르러 운남공주와 혼약하였다. 귀국하여 좌승상이 된 뒤 벼슬을 마치고 귀향한다.
월선은 10명의 부인과 즐겁게 살면서 아들 57명과 딸 43명을 두었고 그 자손들도 모두 고관현직을 지내게 된다. 90세가 되던 해 월선은 여러 자손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한 뒤 세상을 떠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해와 감상
이처럼 〈 계상국전 〉 은 많은 등장인물, 복잡한 사건, 넓은 배경, 종횡무진한 사랑과 전쟁 등을 폭넓게 지닌 거작이다. 유 · 불 · 도를 배경사상으로 하여 도교적 신선관과 허무관, 불교적 무상관, 유교적 충 · 효 · 열, 그리고 중세적 일부다처주의의 귀족적 생활관 등이 드러나 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모두 불계나 선계에서 인간으로 하강하고 있는 점이나 일부다처의 인적 구성으로 되어 있는 점 등에서 〈 구운몽 〉 이나 〈 옥루몽 〉 과 유사한 면이 많다. 따라서, 그 성립연대는 〈 구운몽 〉 이 지어진 조선 숙종 이후로 추측될 수 있다. ≪ 참고문헌 ≫ 桂相國傳小考(朴晟義, 文理論集 6, 高麗大學校文理科大學,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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