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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사회와 문화적 대응 / 해방 전후의 문학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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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사회와 문화적 대응

 

단원 설정의 취지 :

 1945년의 해방과 1950년의 6.25전쟁은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다. 해방을 통해 민족의 자주 독립을 성취했지만, 이후 6·25전쟁이 일어남으로써 동족상잔(同族相殘)이라는 아픈 경험을 해야 했으며, 이로 인한 민족의 대치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다. 이 시기 문학은 이 같은 민족의 현실과 염원을 반영하고 있으며 아울러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방황과 고민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시기를 격동기 사회로 정의하고, 이러한 시대 현실에 대응하는 문학의 모습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단원에서는 '어서 너는 오너라', '휴전선', '탈향', '지조론'과 같은 문학 작품을 통하여 이 시기 우리 민족의 현실 인식과 현실에 대응하는 모습을 확인한다. 아울러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배움으로써 우리 문학이 이 시기의 세계 문학과 어떻게 교섭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단원 학습 목표 :

1. 해방 직후 한국 문학의 흐름과 양상을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7-문(5)] 작품 속에 드러난 역사적 현실 상황을 이해한다.

[8-문(2)] 한국 문학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이해한다.

[11-(3)-(나)-1]한국 문학의 개념, 성격, 갈래, 특질을 이해한다.

 

2. 전후 문학의 일반적 특성에 대하여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8-문(5)] 작품에 드러난 작가의 세계관과 그 시대의 사회 문화적 상황을 관련지어 이해한다.

[9-문(5)] 작품에 드러난 사회 문화적 상황과 작품 창작 동기를 관련지어 이해한다.

[11-(1)-(다)-2] 갈래의 체계 속에서 문학을 통시적으로 이해한다.

 

3. 이 시기 세계 문학의 흐름을 이해하고, 한국 문학과의 교섭 양상을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11-(3)-(다)-1] 세계 문학의 양상과 흐름을 개괄적으로 이해한다.

[11-(3)-(다)-2]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이 서로 교섭하는 양상을 이해한다.

 

단원 학습 계획

구분

교수 학습 내용

시수

단원 들어가기. 앞서보기

단원 도입 및 준비학습

1

해방과 전후의 문학

해방과 전후의 한국 문학 이해하기

당대 세계 문학의 흐름 이해하기

(1)어서 너는 오너라

시어의 상징성에 대해 이해하기

해방 이후의 한국시의 흐름 이해하기

1

(2)휴전선

시적 화자의 현실 인식에 대해 이해하기

6.25 직후의 한국시의 흐름 이해하기

1

(3)탈향

6.25 전쟁과 현실 변화 이해하기

등장인물의 성격과 사건 변화 파악하기

1

(4)지조론

전후 지식인들의 현실 인식 이해하기

중수필의 성격과 특성 이해하기

1

(5)가지 않은 길

시어의 상징성에 대해 이해하기

문학 감동의 보편성에 대해 이해하기

1

마무리 하기

단원 내용정리 및 평가

1

다시보기. 깊이보기

단원보충, 심화활동

지도상의 유의점

1. 문학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시대 상황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지난다. 한 편으로 그 시대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저항하기도 하고, 그 시대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지니기도 한다. 한국 현대사의 감격적인 해방과 전쟁의 비극과 맞물려 시대적인 조감 위에서 문학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지도한다.

 

2. 해방 이후의 국내에 급격하게 전개되었던 문학 운동이나 이념적 대립, 광복의 기쁨과 민족 분열의 아픔을 그리고 있는 작품들을 감상해 본다.

 

3. 해방과 6·25전쟁은 우리나라가 세계사의 한 부분으로 적극적으로 포함되어 세계적 이념 대립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상징적인 공간이 된 일대 사건이었다. 이 시기부터 지금까지의 한국 문학은 세계 문학과 교류가 왕성하지만, 한편으로 한국 문학이 유지해 온 일관된 전통적 흐름의 맥락을 잃어버릴 소지가 많다. 이러한 맥락을 잃지 않도록 과거 우리의 문학과 비교하고 무엇이 같고 다른지, 그리고 그것은 어떤 영향 관계 아래에서 이루어졌는지 탐구해 보도록 유도한다.

 

1. [가]와[나]를 보고, 우리 민족에게 해방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보자.

[가] 사진 : 광복절에 만세 부르며 기뻐하는 사람들

[나] 광복절 노래

교수 학습 방법 :

 식민지 말기의 혹독한 상황 아래에서는 민족의 고통, 그리고 그 후에 찾아온 해방의 기쁨에 대해, 현실감을 느끼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문학 작품을 감상하기에 앞서 공감하도록 하는 취지에서 접근한 항목이다. 가능하다면 몇 가지 짤막한 영상 자료들을 제시해 주어 학생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간접 경험의 밀도를 높여 보도록 한다, '광복절 노래'의 학보를 주고 가볍게 불러 보는 것도 흥미를 주는 방법이다.

예시 학생 활동 :

 우리 민족이 그토록 바라던 해방은, 암흑과 절망과 고통의 시간으로부터 새로운 시공(時空)과 희망의 세계로 진입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민족의 인고(忍苦)해야 했던 고통의 시간은 너무나도 지루하고 혹독했기에 한 순간에 발표된 일본의 패망과 나라의 독립이 오히려 믿어지지 않아 한국의 지성인 중 한 분인 함석헌(咸錫憲 바로 가기 : http://ssialsori.net/data/ssial_main.htm)은 '도둑처럼 찾아온 해방' 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겪은 암흑의 시기가 힘겨웠음을 역설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광복절 노래'에서 보듯 해방은 늘 그 자리에 놓여 있던 흙이라도 다시 만지고 싶고, 바닷물도 춤을 추는 것만 같은 환희와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36년 간의 고통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러한 민족의 고통이 없어야 함을 다짐하는 계기였다.

 

2. 다음 통계 자료를 보고, 6.25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생각해 보자.

교수 학습 방법 :

 교사는 먼저 표에서 살펴볼 항목을 확인해 주고, 학생들이 추론한 것을 발표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어려워할 경우 교사가 몇 가지 사실을 시범적으로 제시해 줄 수 있다.

예시 학생 활동 :

 통계 자료는 남한측, 북한측, 유엔군, 중국군의 사상자 수치를 보여 주며 이 수치만으로도 6·25전쟁의 참혹함과 그 비극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먼저 주목할 만한 것은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의 피해이다. 북한의 민간인 사상자 수가 남한의 민간인 사상자 수보다 더 많다는 사실도 함께 새로 주목해 볼 만하다. 두 번째로 확인할 것은 이 땅의 이념 대립으로 인한 전쟁에서 한국 땅과는 이해 관계가 없는 수많은 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좌우의 이념 대립에 의한 충돌'로서의 6.25전쟁의 세계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으며, 현재 남한과 북한의 국제 외교적 관계의 편향성 내지는 새로운 관계 회복의 어려움 역서 6.25전쟁의 경험이 중요한 원인임을 추론할 수 있다.

 

해방과 전후(戰後)의 문학

교과서 240-243쪽

 

시대 개관>>

1. 해방과 전쟁, 분단의 사회 현실을 반영한 문학이 발생한 시기 : 해방 직후의 시대적 과제였던 우리 민족 문화의 회복, 일제 잔재의 청산, 새로운 조국에 대한 희망과 갈등 양상을 이해한다.

2. 냉전 체제와 실존주의 의식을 반영한 문학이 등장한 시기 :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의 종결이 가져온 세계사적 의의와 문학적 조류를 이해한다.

 

학습 내용>>

이 시기 문학의 특징

해방 직후의 문학

민족 문학의 새로운 전기

남북 분단과 이념 갈등

6.25이후의 문학

패배 의식과 허무주의의 문학적 표출

새로운 삶의 지표와 가치 정립을 위한 시도

실존주의 문학-인간의 한계 상황에 대한 고민

한국 문학의 양상

우리말과 민족에 대한 관심

우리말과 문화의 세련 :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의 <청록집>

민족 시인의 유고집 : 이육사의<육사 시집>, 윤동주의<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생명 의식의 고양 : 서정주의<귀촉도>, 유치환의 <생명의 서>

모더니즘의 출현 : 김경린, 박인환 등의<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해방 직후의 현실 반영

해외 동포의 귀환 : 허준의 '잔등'

일제 강점기하의 삶 반성 : 이태준의 '해방 전후', 채만식의 '논 이야기'

친일파 비판: 오영진의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 함세덕의 <고목>

전통적 서정과 현실 참여

현실 참여론의 대두 : 김수영, 신동엽

시적 순수의 재강조 : 김춘수

6·25직후의 현실 반영

인간 증오와 회복의 과제 :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

인간의 숙명적인 조건 탐구 : 김동리의'사반의 십자가', '등신불'

전후의 폐허 반영 : 박경리의 '불신 시대', 송병수의 '쇼리 킴'

세계 문학의 양상

동아시아 문학

중국 : 본토와 대만으로 양분, 사실주의 문학 계승

일본 : 사상과 표현의 자유 회복, '도시 문학' 형성

서구 문학

냉전 체제의 확립 : 동구권의 공산주의, 서구권의 자유 민주주의 의식을 반영한 문학 성립

실존주의 문학의 확산 : 전쟁이라는 한계 상황에 처한 인간의 부조리를 소재로 택함

전후 문학의 양상 : 프랑스 '앙티로망', 영국의 '앵그리 영맨', 미국의 '비트 제너레이션'

학습 내용의 보충 심화>>

 

1) 보충 자료 :

 그러나 사상과 이념의 분열 대립 속에서~문단에서도 여러 분파의 갈등으로 나타나게 된다.(교과서 240쪽, 6~9행) : 해방 직후 남한과 북한의 문단 분할은 물론, 남한 내에서도 김동리 중심의 민족 진영의 문학, 임화 중심의 좌익 문단으로 양분되었다. 특히 임화 중심의 좌익 문단은 남로당의 정치 강령을 반영하여 식민지 잔재의 청산, 인민 민주주의의 건설을 위한 문학을 내걸었다.

 

 전후 문학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실존주의 문학으로 표출되기도 했다.(교과서 241쪽,23~26행) : 세계 문학사에서 전후 문학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발생한 문학적 흐름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프랑스의 '아프레게르'와 독일의 전후 문학이다. 우리 문학사에서는 6·25 이후의 문학을 전후 문학으로 칭한다. 우리의 전후 문학은 서구의 전후 문학, 실존주의 문학과 괘도를 같이하면서 한편으로는 6.25전쟁의 특수한 사정이 잘 반영되어 있다.

 

알아두기

1. 좌우익 문학 활동 : 이 시기의 문학은 좌익과 우익이라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현실 속에서, 그리고 1948년 남한의 단독 정부 수립에 뒤이은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운명을 경험하게 된다. 해방 정국에서는 각각의 문학 단체에 속했던 시인들의 이념적 지향은 달랐지만, 이들에 의해 '민족 문학 건설' 이라는 방향에서 창작적 실천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즉 '조선문학가동맹'(임화, 오장환, 이용악 등)과 '조선청년문학가협회'(서정주, 조지훈 등)로 대표되는 좌익과 우익의 시인들은 시를 통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지향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게 된다.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가져다 주리라고 믿었던 작은 희망들이 무참히 짓밟히는 현실, 초기에 가지고 있던 기대와는 달리 소망스럽지만 않게 전개되는 우리네 현실 등이, 이들의 시에는 나타나 있다. 그것은 문학적 형상으로 그려진 하루하루 불행한 삶을 꾸려 가야만 했던 사람들의 모습이었으며, 깊어만 가는 민족간의 대립과 갈등의 골이었으며, 때로는 멀어져만 가는 우리 민족 화해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었다.

 

2 .해방 이후 현대시의 경향 : 1950년대 한국 현대시는 순수 문학을 추구하던 시인들과 모더니즘을 추구하던 시인들로 양분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6·25전쟁 후의 참담했던 민족 현실을 노래하고 있다. 아울러 1950년대 후반부터는 박봉우, 신동엽 등을 중심으로 분단된 민족 현실에 대한 관심이 시적으로 형상화되기 시작하면서, 이후 반독재 투쟁으로 대표되는 1960년대 참여시를 잉태하는 징후를 보인다. 이 같은 전후(전쟁 시기부터 4·19혁명까지)문학은 전쟁이라는 비인간적인 경험을 통해서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인간의 존엄성을 추구하는 방향에서 창작된다. 실존주의에 바탕을 둔 전후 소설이 그 대표적인 예이지만, 1950년대의 순수 서정시나 모더니즘 시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있다. 즉 서정시의 가장 가까운 순수시에서 보여 준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그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던 인간의 심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모더니즘 시를 통해서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근대성[modernity]을 심도 있게 보여 주고 있다.

 

2) 심화자료

 

1. 실존주의 문학, 실존주의[existentialism, 實存主義]

 제1차 세계 대전 후의 '생(生)의 철학'이나 현상학의 계보를 잇는 이 철학 사상은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문학이나 예술의 분야에까지 확대하여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한 유행 사조가 되었다. 철학 사조상의 실존주의는 문학에서 실존주의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수용된다. 이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사르트르, 보봐르, 카뮈 등이 있다. 넓은 견지에 설 때 실존주의 문학은 합리주의적 인간관에 대한 의심, 삶에 대한 근원적 반성, 부조리 상황에 대응하는 새로운 인간형의 탐구 등을 이룬다. 우리문학에서는 1950년대 전후 작가인 장용학, 서기원, 오상원 등에 의해서 다양하게 탐구되었다.

 

2. 1950년대 시의 문학사적 의의

  6·25전쟁을 겪은 후 재편된 1950년대의 남한의 시단은 이후 시문학사 전개의 밑바탕이 된다. 특히 민주화의 요구가 전면적으로 분출되었던 4.19와 이를 폭압적인 힘의 논리로 묵살하려 했던 5.16을 거쳐, 이후의 역사는 자유를 요구하는 민중들의 요구와 산업화를 앞세운 개발 독재의 군사 정권의 힘이 첨예한 대립의 양상을 띠고 전개되었다. 그리고 이런 시련 속에서 우리의 시단은 이를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발전하게 된다.

 

 참여시 또는 민중시의 출현이 그것이다. 시인들은 잠시 동안 무관심의 그늘에 감추어 두었던 현실적 갈등의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비판하는 붓을 다시 들기 시작한다. 1960년대의 시문학사에는 전대의 문학유산으로 전개되었던 1950년대의 순수 서정시와 모더니즘시 운동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박봉우, 신동엽의 등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서정시의 한 테두리가, 현실의 문제를 반영하여야 한다는 '참여시' 운동으로 표면화된다. 특히4·19를 계기로 모더니즘 시를 썼던 김수영의 변모와 신동엽의 시 세계의 지속적인 발전은 1960년대 시문학사를 대표하는 양상으로 자리잡기에 이른다. 즉, 김수영의 '풀'에 형상화된 민중적 정서와 비판의 정신, 그리고 신동엽의 '금강', '껍데기는 가라' 등의 시에서 보이는 민중적 세계관은, 종래의 시단에 풍미하던 '순수시'의 아성을 위협하고, 나아가서는 1970~1980년대 민중시의 시 세계를 개척하는 바탕이 되었다. [출처 : 윤여탁, <시의 논리와 서정시의 역사>(태학사, 1995)]

 

참고 문헌

 

김윤식 정호웅, <한국소설사>(문학동네,2000)

윤여탁, <해방 정국 및 전후 문학 작품의 교육 - 시를 중심으로>(문학과 교육 10호,1999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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