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곤일척(乾坤一擲)의 유래
by 송화은율건곤일척(乾坤一擲) //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 걸이로 승부나 성패를 겨룸.
《出典》韓愈의 詩 ‘過鴻溝’(한유의 시 '과홍구')
이 말은, 당나라의 대문장가인 한유가 하남성 내의 홍구(鴻溝)를 지나다가 그 옛날(B.C 203), 한왕(漢王) 유방(劉邦)에게 ‘건곤일척(乾坤一擲)’을 촉구한 장량 · 진평을 기리며 읊은 회고시 <과홍구(過鴻溝)>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에 있다.
용은 지치고, 호랑이는 피곤하여 이 강을 가르니,
억만 창생들은 성명(性命)이 있다.
누가 군왕을 권하여 말머리를 돌릴 수 있을까?
진정 한 번 던짐을 이루어 건곤(乾坤)을 건다. <과홍구(過鴻溝)> 中에서
龍疲虎困割川原, 億萬蒼生性命存. 誰勸君王回馬首, 眞成一擲賭乾坤.
항우가 제,조,양 땅을 전전하면서 전영(田榮)·진여(陳餘)·팽월(彭越) 등의 반군을 치는 사이에 유방은 관중(關中)을 합병하고 이듬해 의제 弑害에 대한 징벌을 구실로 56만 대군을 휘몰아 팽성(彭城)을 공략했다. 그러나 급보를 받고 달려온 항우가 반격하자 유방은 아버지와 아내까지 적(敵)의 수중에 남겨둔 채 겨우 목숨만 살아 하남성 內의 형양(滎陽)으로 패주했다.
그후 병력을 보충한 유방은 항우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하다가 홍구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하고 싸움을 멈췄다. 항우는 유방의 아버지와 아내를 돌려보내고 팽성을 향해 철군 길에 올랐다. 이어 유방도 철군하려 하자 참모인 장량(張良)과 진평(陳平)이 유방에게 진언했다.
“한나라는 천하의 태반을 차지하고 제후들도 따르고 있사오나, 초나라는 군사들이 몹시 지쳐 있는 데다가 군량마저 바닥이 났사옵니다. 이야말로 하늘이 楚나라를 멸하려는 천의(天意)이오니 당장 쳐부숴야 하옵니다. 지금 치지 않으면 ‘호랑이를 길러 후환을 남기는 꼴’[양호유환, 養虎遺患]이 될 것이옵니다.”
여기서 마음을 굳힌 유방은 말머리를 돌려 항우를 추격하였다. 이듬해 유방은 한신(韓信)·팽월 등의 군사와 더불어 안미성 내의 垓下에서 초나라 군사를 포위하고, ‘사면초가(四面楚歌)’ 작전을 폈다. 참패한 항우는 안휘성 내의 오강(烏江)으로 패주하여 자결하고, 유방은 천하 통일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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