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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 김영랑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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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 김영랑

 

검은벽에 기대선채로

해가 수무번 박귀였는듸

麒麟[기린]은 영영 울지를못한다

그가슴을 퉁 흔들고간 老人[노인]의손

지금 어느 끝없는饗宴[향연]에 높이앉었으려니

땅우의 외론 기린이야 하마 이저졌을나

박같은 거친들 이리떼만 몰려다니고

사람인양 꾸민 잣나비떼를 쏘다다니여

내 기린은 맘둘곳 몸둘곳 없어지다

문 아조 굳이닫고 벽에기대선채

해가 또한번 박귀거늘

이밤도 내 기린은 맘놓고 울들 못한다

 

朝光[조광]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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