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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봉이구년(江南逢李龜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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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봉이구년(江南逢李龜年)

기왕의 집 안에서 (이구년을) 늘 보았더니

최구의 집 앞에서 (명창을) 몇 번을 들었던가?

참으로 이 강남의 풍경이 좋으니

꽃 지는 시절에 또 너를 만나 보는구나.

요점 정리

작자 : 두보

갈래 : 언해(원시 : 칠언 절구)

연대 : 두보가 59세 때 지음

표현 : 대구법

제재 : 이구년(당의 현종 때의 명창, 기왕은 현종의 아우)과 만남

주제 : 옛친구를 만난 감회와 삶에 대한 인생무상(人生無常)

출전 : 분류두공부시언해 초간본 권16

내용 연구

구성 : 기승전결

기왕의 집 안에서 (이구년을) 늘 보았더니(화려했던 시절에 이구년을 만났던 기억)

최구의 집 앞에서 (명창을) 몇 번을 들었던가? (이구년의 노래를 자주 들음 / 1-2행 화려했던 시절 회상)

참으로 이 강남의 풍경이 좋으니 (봄 경치에 대한 애상)

꽃 지는 시절에 또 너를 만나 보는구나. (늙어버린 이구년을 만남)

기왕 : 현종의 아우로 이름은 이범

안해 : 안에

보다니 : 보더니

 

정말로 이 강남 땅 경치가 좋으니, 여기서의 풍경의 좋음과 서로의 상봉은 인과관계에 놓여 있다. 다시 말해서 두 사람은 전란에서 피란중이지만, 모두 풍류객인지라, 경치 좋은 이 강남에서 실로 기약없이 만나게 되었다는 말로 의기투합하는 두 사람의 심정을 말한 구절이다. 최구의 집 앞에서도 명창인 이구년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는 뜻으로 대구법이다.

기왕의 집 안에서도,

꽃이 지는 시절에 또 너를 만나보게 되었구나.

'꽃이 지는 시절'은 실제로 낙화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생의 영락과 황혼기를 비유하는 중의법으로도 볼 수 있다.

봄의 풍경을 제시하여, 결구의 지는 인생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고 있다. 자연과의 대비로 내면적인 애상을 돋보이게 하는 구절이다. 다시 말해서 강남의 봄 풍경은 무척 좋으나 그 속에서 만난 옛 지인과 자신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여 삶의 무상감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화자의 처지와 대조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말년에 유랑 생활을 하던 중에 강남 담주에서 지은 시이다. '강남봉이구년(江南逢李龜年)'은 두보(杜甫)가 59세(770년) 때 지은 칠언 절구(七言絶句)이다. 그는 방랑 도중 강남의 담주(潭州)에서 옛날 서울에서 자주 만났던 이구년을 만났다. 그런데 강남의 이 좋은 풍경 속에서 풍류객들이 만났건만 지는 꽃처럼 둘 다 옛날 화려했던 시절은 지나고 늙어서 유락한 신세이다. 과거와 현재, 떠도는 인생의 황혼과 꽃 지는 시절의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앞구에서는 아름다운 지난 날의 회상을, 뒷구에서는 각박한 현실에서의 영락의 슬픔을 읊어, 앞뒷구는 대조를 이루었다. 작가가 오랜 방랑 생활 끝에 옛친구를 객지에서 만나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고,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하였다. 서로의 인생황혼기를 '꽃지는 시절'로 비유함도 그 표현이 뛰어나고, 강남의 좋은 풍경과 과거의 화려함, 영락한 인생의 황혼기와 꽃지는 시절을 대비하여 자연과 인생의 조화를 보여준 점은 뛰어난 시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서로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가슴아픈 세월의 흐름을 엿볼 수 있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흘러가는 세월을 한탄하는 것은 같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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