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감자 / 김동인 /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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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김동인

지은이  
 
     

김동인(金東仁: 1900-1951)

평양 출생. 호는 금동. 일본 아오야마(靑山) 학원 및 메이지 학원 수학. 카와바다(川端) 미술학교 수학. 1919년 최초의 순수 문예동인지 <창조> 창간. <창조> 1호에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 그의 문학적 경향은 자연주의, 인도주의, 탐미주의, 낭만주의 등의 다채로운 경향을 보이며, 초기 한국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됨. 특히, 그의 소설은 한국 단편 소설의 본격적인 미학을 개척한 소설사적 의의를 지닌다.

 

주요 작품으로는 󰡔배따라기󰡕, 󰡔광화사󰡕,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마음이 옅은 자여󰡕, 󰡔김연실전󰡕, 󰡔젊은 그들󰡕, 󰡔대수양󰡕, 󰡔붉은 산󰡕, 󰡔태형󰡕 등이 있다.

길잡이  
 
     

1925 <조선문단> 1월호에 발표된 김동인의 대표적 단편소설로, 환경적 요인이 인간 내면의 도덕적 본질을 타락시켜 간다는 작가 정신과 자연주의적인 색채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특히, 결말에서 복녀의 죽음을 놓고 왕 서방과 한의사, 그녀의 남편이 돈을 주고받는 장면의 간결한 묘사는 매우 인상적이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태형], [명문] 등과 함께 자연주의 경향의 소설로 소설가로서의 김동인의 위치를 확고히 해 준 작품이다. [감자]는 복녀라는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가에서 자란 여인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 타락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른바 자연주의의 특징인 '환경 결정론'에 입각한 작품이다. '환경 결정론'이란 주인공의 운명은 환경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복녀의 죽음도 따지고 보면 불우한 환경이 빚어낸 일종의 숙명으로, 그 운명은 환경에 의해 이미 결정된 것이다. 그녀의 최초의 부정은 타율적인 것이었지만 나중에는 자율적인 것으로 변화된다.

 

󰡔감자󰡕는 한 여성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운명이 변하는가를 '환경결정론'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자연주의 소설이다. 현실의 추악한 면을 들추어 내고 인간의 존엄성의 상실을 보여 주고 있다. 작품 서두에 제시된 생활 공간으로서의 배경은 이후의 사건에 대한 어떤 예감을 제공한다. , 칠성문 밖 민민굴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이 부재(不在)하는, 정상적인 세계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싸움, 간통, 살인, 도둑, 구걸, 징역 등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일 수밖에 없다. 복녀 내외가 여기까지 흘러오게 된 것은 가난과 남편의 게으름 때문이다. 원래는 선비의 가통(家統)을 이은 집안의 딸이라 염치도 알고 경우도 아는 복녀였지만, 가난 때문에 밥을 얻으러 다니기도 하고 송충이 잡는 일에서부터 몸을 팔기 시작한다. 가난이 복녀의 행위를 이끌어 오고 있음을 보여 준다.

 

왕 서방과의 관계에서는 변질된 복녀의 인간성과 남녀간의 치정(癡情)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비극적 결말을 보게 되지만, 그 비극의 근원적인 원인은 복녀가 놓여 있었던 상황에서 온 것이다. 복녀의 비극적 죽음은 이미 서두의 배경에서부터 결정되어 있었던 그녀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평안도 사투리와 하층 사회의 비속어 구사, 장면 중심적인 사건 전개의 집약적 효과를 통해 표현상의 특징을 지니지만, 기존의 모랄을 내던진 인간의 부정적 측면을 드러내는데 그쳐, 일제 강점기 민족적 빈곤과 비극의 원인에 대한 구체적 모색에는 미흡하다는 한계를 보인다.

 

김동인의 작품 경향

 자연주의 :약한 자의 슬픔(1921), 감자(1925)  낭만적 사실주의 :배따라기(1921)

 유미주의 :광화사(1930), 광염 소나타(1930)  인도적 사실주의 :발가락이 닮았다(1931)

 민족주의 :붉은 산(1932)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1920년대의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 전라경상도의 경계 지역인 화개 장터

경향 : 사실주의적 기법, 자연주의적 경향

구조 : 1) 주인공의 성격과 공간적 환경이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환졍적 좌절-> 도덕성 상실)

2) 복녀의 죽음은 숙명적이다.(도덕 사회의 터부인 도둑질과 몸을 파는 것은 이단자로서 죽음이라는 벌을 받게 된다.)

시점 :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부분적으로 전지적 작가의 개입이 드러나기도 함.)

의의 : 다분히 환경 결정론의 입장에서 인간의 운명을 해석해, 환경에 의하여 한 인간이 어떻게 타락하고

파멸해 가는가를 현장감을 살려 보여 주고 있다.

주제 :  환경으로 인하여 도덕적으로 피폐해 가는 인간의 모습

 환경으로 인한 한 여인의 비극적 종말

등장 인물  
 
     

복녀 : 가난 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엄한 가정 교육을 받고 자라난, 도덕성과 윤리 의식이 있던 처녀였으 나 돈 80원에 게으른 남편에게 팔려와 빈민굴 동네로 이사간 후 자신을 둘러싼 상황 때문에 도덕 성을 잃고 몸을 팔다가 질투로 인해 타락과 파멸의 길을 걷는다.

남편 : 성이 게으르고 아내의 매춘으로 편안히 사는 것을 동조하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파렴치한 인간.

왕 서방 : 중국인 지주로 돈으로 세상 모든 일을 처리하는 배금주의자며 호색한(好色漢).

감독 :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공정치 못한 관원.

 

구 성  
 
     

발단 : 온갖 죄악의 소굴인 칠성문 밖 빈민굴의 복녀.

전개 : 복녀에게 닥쳐온 환경의 변화와 점진적인 타락. ‘()’에 눈뜸.

위기 : 새 장가를 드는 왕서방에 대한 강한 질투

절정 : 복녀가 왕서방의 신방에 뛰어드나 도리어 자신의 낫에 살해당함.

결말 : 복녀의 주검을 둘어싼 비정한 돈 거래

줄거리  
 
     

원래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가(몰락한 선비의 후예요, 비교적 엄한 가율(家律)을 지님)에서 자라난 주인공 복녀(福女)는 막연하나마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저품(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복녀는 15세 나이에 20년 연상의 동네 홀아비에게 80원에 팔려 시집을 가게 된다. 그러나 남편이 무능하고 게을러 사느라고 노력도 했지만 이농민 신세가 되어 평양에서 행랑살이를 전전하다 결국 죄악의 소굴인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의 주민이 된다.

 

거기서 복녀는 배고픔에 쫓겨 거지 행각을 시작하게 되고, 당국에서 빈민 구제를 겸하여 시행한 기자묘 솔밭의 송충이잡이 일에 나가게 된 복녀는 감독에게 몸을 팔아 일 안 하고 품삯 많이 받는 인부가 된다. 이후 세상을 쉽게 사는 방법을 안 그녀는 거지들에게 몸을 판다.

 

어느 날 중국인 감자 밭에서 감자를 훔치다 주인 왕서방에게 끌려 들어가 몸을 주고 돈도 받게 된다. 여기서 복녀는 삶의 비결이라도 배운 듯 터놓고 매음(賣淫)을 시작하게 되고 마침내는 중국인 왕 서방의 정부(情婦)로까지 전락하고 만다. 그후 계속 왕서방과 관계가 지속되고, 이리하여 빈민굴의 부자(?)가 된 복녀는 왕 서방이 돈 100원을 주고 처녀 마누라를 사오게 되자 질투를 느껴 낫을 들고 신방에 뛰어 들었다가 도리어 왕서방이 휘두른 낫에 찔려 죽게 된다. 복녀의 시체를 두고 남편, 왕 서방, 한의사 간에 돈 거래가 이루어져 돈 30원에 매수된 남편의 동조 아래 뇌일혈로 죽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복녀는 공동묘지에 묻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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