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용어 사전 - 가
by 송화은율가
각운
시가(詩歌)에서, 구(句)나 행(行)의 끝에 같은 울림의 말을 반복하는 압운법(押韻法)의 일종이다. 한시(漢詩)에서는 구(句)의 끄트머리에서 밟는 운을 뜻하고, 유럽의 시에서는 행말(行末)의 낱말이나 음절에 같은 모음 또는 같은 모음과 자음을 놓는 것을 이른다. → 두운(頭韻)
감각적 이미지 : 이미지의 기본적 기능은 감각적 체험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미지란 말이 던져 주는 세속적인 의미 때문에 우리는 흔히 시각과 관련된 표현 또는 인상만을 이미지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이미지는 모든 종류의 감각과 관련된다. 주로 시각, 청각이 중심이 되지만 후각, 미각, 촉각 등이 있고, 심지어는 무게 감각, 운동 감각(대상의 움직임의 지각), 기관 감각(고동, 맥박, 호흡, 소화 따위의 지각), 근육 감각(근육의 긴장의 자각) 등도 이미지로 제시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 감각적 이미지라고 부른다.
① 시각적 심상 : 시각적인 감각 형상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심상으로 독자들의 심리적 체험 속에 회화적 인상을 부각시키고 시 전체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 모양, 색채, 명암, 움직임
예)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 김광균, '외인촌'에서
비는 하이얀 진주 목걸이를 사랑한다. ― 장만영, '비'에서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 신석정, '그 먼 나라를∼'
② 청각적 심상 : 청각적인 감각 현상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심상으로 때로는 음성 상징어를 활용해서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 소리, 음성, 음향
예) 접동 / 접동 / 아우래비 접동 ― 김소월, '접동새'에서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 삼간 달이 뜨고 ― 이완영, '조국'에서
머리맡에 찬물을 솨아 퍼붓고는 ― 김동환, '북청 물장수'에서
③ 후각적·미각적 심상 : 이 두 심상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맛과 냄새가 대체로 혼합되어 감지되기 때문이다. ⇒ 냄새, 향기
예) 강한 향기로 흐르는 코피 ― 서정주, '대낮'에서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 김소월, '물새알 산새알'에서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 김상옥, '사향'에서
④ 촉각적 심상 : 피부 감각적 심상과 전신 감각적 심상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촉각적 심상은 신체의 부분들과 결합되어 근육 감각적 심상을 형성하기도 한다.
예)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 김종길, '성탄제'에서
⑤ 역동적 심상 : 역동적 심상은 격렬한 시어와 동작적인 용언을 활용함으로써 제시된다.
예) 푸름 속에 펄럭이는 피깃발의 외침 ―박두진, '3월 1일의 하늘'에서
⑥ 공감각적 심상 : 한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으로 전이된 것으로 시각적인 현상을 청각적으로 표현하거나 청각적인 현상을 미각적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것처럼 감각을 전이(轉移)시켜 표현하는 것을 공감각적(共感覺的)인 표현이라고 한다. 주의할 점은 단순히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이 동시에 지각되는 경우는 복합 감각으로 공감각적 표현이 아니라는 점이다. '호수에 돌을 던지니 퐁당하며 원을 그리며 파문이 인다.'는 '퐁당'이라는 청각과 '파문이 인다'라는 시각이 지각되지만 이것은 공감각이라 부르지 않는다. 공감각적 표현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푸른 종소리'와 같이 청각(종소리)을 시각(푸른)으로 전이시켜 표현하는 것이다.
예)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청각의 시각화) - 김광균 시 '외인촌(外人村)'
피부의 바깥에 숨이는(스미는) 어둠(시각을 촉각으로 전이한 공감각적 심상의 표현. 시각의 촉각화) - 김광균 시 '와사등(瓦斯燈)'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청각의 시각화) - 서정주, '문둥이'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시각의 청각화) - 박남수, '아침 이미지'
관이 향기로운 너는(시각의 후각화) - 노천명 ‘사슴’
동해 쪽빛 바람에[동해의 바람(촉각)이 쪽빛(시각)을 띠고 있다고 본다면 촉각의 시각화] - 유치환, ‘울릉도’
부서지는 얼음소래가 / 날카로운 호적(呼笛)같이 옷소매에 스며든다(청각의 촉각화) -김광균 시 '성호부근(星湖附近)'
향료(香料)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시각의 후각화) - 김광균 시 '데생'
먼-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눈이 내리는 시각적 심상을 청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시각의 청각화) - 김광균 시 '설야(雪夜)'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벌레 울음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들판에서 풀잎을 발길로 차는 행위를 공감각적으로 묘사한 표현 다시 말해서 풀벌레 소리는 청각적 심상이고, '자욱하다'는 시각적 심상으로 전이되는 공감각적 표현. 청각의 시각화) - 김광균 시 '추일서정'
종소리 빗긴다. (청각의 시각화) - 김억 시 '봄은 간다'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촉각의 시각화) - 윤동주 시 '자화상'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청각의 후각화) - 한용운 시 '님의 침묵'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시각의 청각화) - 박남수 시 '아침 이미지'
온 몸에 햇볕을 받고 깃(旗)발은 부르짖고 있다. (시각의 청각화) - 이호우 시조 '깃발'
금빛 게으른 울음(청각의 시각화) - 정지용 시 '향수'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시각의 청각화) - 정지용 시 '향수'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청각의 시각화) - 정지용 시 '향수'
구렁에 물소리가 / 몸에 감겨 스며드는 (청각의 촉각화) - 이태극 시조 '삼월은'
여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시각의 청각화) - 김광섭 시 '생의 감각'
여윈 귀뚜리 점점 소리도 얼고 (청각의 시각화) - 이병기 시조 '매화 Ⅱ'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촉각의 미각화) - 이육사 시 '절정'
감상주의
어떤 상황에 대해 지나친 감정을 보일 때, 감정과 동정에 휘말려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 등을 가리킨다. 감상주의는 애상감, 비감 등의 정서를 인간성의 사실적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그런 정서에 빠져 있는 상태를 즐기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조장할 때 생긴다. 우리 나라의 신파조 연극은 약간의 핑계만 있어도 눈물을 쏟고 싶어 하는 한국인의 감상주의적 성향에 영합한 대중 오락물(멜로드라마)이었다. 인간과 사회의 현실을 도외시하고 값싼 이상주의나 낙관주의에 탐닉하는 것도 역시 감상주의다. 감상적이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구별은 표현되었거나 유발시키는 감흥의 강도나 형태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감흥이 흔해 빠졌거나 상투어로 전달되느냐, 신선한 용어와 날카로운 묘사로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느냐에 기준을 두고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감수성
18세기초에 영국에서 이 말이 문학과 관련하여 쓰일 때는 사랑, 동정심, 연민과 같은 부드러운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는 성격을 뜻하는 말이었다. 현대 비평가가 시인의 감수성이라 하면 감흥, 사상, 느낌을 가지고 경험에 반응을 보이는 독특한 길을 일컫는 것이고, 엘리어트가 밀턴과 드리이든의 시에서 `감수성의 분리'를 논할 때는 시인의 감각적이고 지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의 형식에 분열이 있음을 논한 것이다. 어떤 대상에 대해 지적 판단보다 감정적 반응이 빨라야 하는 시인의 감수성이란 `사물에 대해 지극히 사소한 것에까지 생생하게 흥미를 느끼는 능력', `오감을 통한 사물의 체험을 생생하게 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고 그것은 정서의 능력이기에 앞서 감각적 체험의 능력이다.
감정
문학의 내용을 크게 나누어 사상과 감정이라고 할 때, 감정은 문학의 1차적 내용이다. 문학에서는 감정과 정서를 동일한 용어로 보고, 문학의 모든 정적 요소를 감정 또는 정서라고 하는 경우가 있으나, 구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리처즈는 정서, 의지, 욕구, 쾌·불쾌 기타 의지적, 정감적인 모든 것을 감정이라고 한다. 리처즈는 언어의 의미를 취의, 감정, 어조, 의도 등의 넷으로 나누는데, 감정은 둘째 의미이다. 그리고, 언어는 이 넷이 결합된 종합적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문학에 있어서의 언어의 의미이기도 하다.
감정이입
자기의 감정을 대상 속에 동일시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주위의 사물을 자기 중심으로 이해하려는 본능이 있으므로 생물과 무생물에 인격적 요소를 이입하여 생각하게 된다. “산이 날 에워싸고 /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 중에서)도 그 예가 된다. 넓은 뜻의 심적 연합 작용의 한 형식이다. 대상과 인간 감정이 완전히 결합되어 혼연히 융합하는 경우, `미적 감정이입'이라 하고, 이것을 미의식의 근본원리로 보는 것이 철학자 립스 등의 `감정이입 미학'이다.
감탄법
종결어미에 나타나는 서법의 한 가지로서 어떠한 사실에 대하여 말하는 사람이 마음속에 크게 느낀 바를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공손법의 등분에 따라 `읽는구나, 붉구나'(해라체), `읽네그려, 붉네그려'(하게체), `읽는구료, 붉구료'(하오체), `읽습니다그려, 붉습니다그려'(합쇼체) 등이 있다.
강세
한 단어 또는 어군(語群)의 발음에서 각 음절의 상대적인 강도를 말한다. 강세 또는 악센트라고도 하며, 고저 악센트에 대립된다. 문장에서의 강세를 문장강세, 단어에서의 강세를 어강세, 음절에서의 강세를 음절강세라 한다. 이중 어강세는 전통적으로 강세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는 일이 많은데 영어단어의 악센트가 대표적인 예가 된다. 전통적인 강세 외에 강세에는 생리적인 관련 아래에서 생기는 것과, 심리적인 관련 아래에서 생기는 것이 있다. 국어의 경우, 장모음 음절에 강세가 오게 되는 것, 비음을 종성으로 가지는 음절 및 경음·격음을 초성으로 가지는 음절에 강세가 오게 되는 것 등은 생리적인 이유에 의한 것이다. 심리적인 강세는 감정 표출을 위한 것으로 개념의 중심이 되는 말, 문장에 새로 등장하는 말, 혹은 전후 문장에 쓰인 말과 대립되는 말에 강세가 오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이 외에 어법적인 것으로 흔히 명령, 금지 등은 강세로써 표현되며, 의문·추측 등은 약세로써 표현된다.
개벽
1920년 6월 25일 창간되어 1926년 8월 1일 통권 72호로 강제 폐간된 월간 종합잡지로 천도교에서 펴내었다. 당시 계급주의 신경향파 작가들이 집필자로 참여하여 정신의 개벽과 사회의 개도를 주장했다. 창간호가 발행 즉시 압수되는 등 1926년 강제 폐간까지에 이르기까지 발매금지 34회, 정간 1회, 벌금 1회의 탄압을 받았다. 이후 1934년 11월 차상찬이 속간하여 4호, 1946년 1월 김기진이 속간하여 9호를 펴내었다. 김형원의 「무산자의 절규」, 이기영의 「가난한 사람들」, 조명희의 「봄잔디밭 위에서」,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현진건의 「빈처」·「운수좋은 날」,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김기진의 「붉은 쥐」 등이 실렸다.
개연성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확실성의 정도 또는 가능성의 정도를 가리키는 말.
객관적 상관물
시작(詩作)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정서나 사상을 그대로 나타낼 수 없으므로, 그것을 나타내 주는 어떤 사물, 정황, 혹은 일련의 사건을 발표하여 표현해야 한다. 이러한 사물, 정황 사건을 객관적 상관물이라 한다. 엘리어트의 「햄릿과 그의 문제들」이라는 에세이에서 우연히 소개된 이 용어가 그 이후 문학비평에서 엘리어트 자신도 놀랄 정도로 빈번히 사용되었다.
예술 형식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객관적 상관물을 발견하는 것, 즉 `특별한 정서의 공식이 되어야 하는, 사물의 한 장면이나 상황, 사건의 한 연쇄를 발견하는 것'이며 이것은 독자로부터 똑같은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엘리어트의 공식화는 흔히 시인의 실제적인 시작(詩作) 방법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어느 대상이나 상황은 그 자체로서 어떤 정서를 위한 공식이 아니고, 그것의 정서적 의미와 효과를 계기로 시인에게 포착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격음
거센소리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파열음은 파열 직후 곧 그 뒤에 오는 모음의 성대진동이 시작되는데, 이런 음을 무기음이라 한다. 그러나 파열 후 약간 늦게 성대 진동이 시작되면 파열 뒤의 호기(呼氣)에 의하여 계속적 조음이 들리게 되는데 이것을 기(氣)라 하고 기를 수반한 음을 유기음이라 한다. 유기음에는 무성 유기음과 유성 유기음이 있다. 그 중 국어의 `챁, ? 쑁, 쁁'은 어두(語頭)위치에서 매우 강한 유기음으로 발음되는데 이를 격음이라 한다.
경어법
경어를 쓰는 법으로 문장의 주체를 높이는 법과 말 듣는 상대방을 높이는 법이 있다. 화자와 청자 및 발화의 소재로 등장하는 제 삼자 사이의 인간관계, 즉 인물 상호간에 나타나는 신분의 상하존비(上下尊卑), 처지의 상대적 우열, 친소(親疎) 관계에 따라 동일한 대상도 다른 언어형식을 갖게 된다. 이같이 언어형식이 달라지는 것은 화자의 경의(敬意) 표현 여부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므로, 인간관계에 따른 언어형식의 변화를 경어법이라 한다. 국어의 경어를 경어법이라고 하는 것은 접사와 조사의 연결이 규칙적이고, 경어 상호간에 일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경어법도 어휘에서는 명사와 대명사에 나타나고, 문법에서는 조사에도 존칭어로 표현되고 활용에서 보편성 있게 존재한다.
계몽주의
서양에서 17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번성했던 사조로서 인간의 이성을 중시했다. 당시의 프랑스의 데카르트, 볼테르, 디드로와 영국의 베이컨, 로크, 흄이나 독일의 라이프니츠, 칸트 등의 계몽주의자들은 인생의 모든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모든 본질적인 규범을 세우는 것은 인간의 이성이라고 믿었으며 이성으로 미신, 편견, 이성의 승인을 받지 못한 권위와 전통에서 인간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종교에서는 절대자는 우주의 생성원인으로 인정하되, 인간의 역사 속에는 비이성적, 비과학적 방법으로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이신론(理神論)을 표명하였다. 문학면에서 계몽주의는 신고전주의와 같은 유사점을 보이는데, 형식은 이성의 한 표현인 질서와 조화를 구현하기 때문에 존중되었고 문학적 법칙도 기하학의 공리처럼 자연을 이성에 의하여 정리하여 놓은 것으로 믿었다.
우리 나라의 최남선, 이광수를 문학사에서 계몽주의자라고 하는 이유는 그들이 문학을 통하여 새로운 합리주의를 전파하고 그것에 의거하여 당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계몽주의 문학은 작가가 교사, 선각자의 입장에서 민중을 합리성에 호소하여 가르치려는 교훈주의 문학이다.
고전주의
17세기에서 18세기 유럽의 문학 및 예술에 두루 나타난 경향으로, 르네상스 이후 유럽인들이 그리스와 로마의 모범적 예술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믿는 특질을 다시 구현하려는 태도를 가리킨다. 고전주의란 명칭은 당시 고전주의를 표방하는 예술유파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 아니라 낭만주의의 상반되는 경향을 뜻하는 말로 후세에 만들어졌다.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들을 재발굴하여 숭배했던 시대인 르네상스 이후 유럽 지성인들은 고대의 문학작품을 잘 모방하는 것이 `고전적'으로 되는 것이라 믿고, 개인의 자유분방한 재능을 발휘하는 대신 고전에서 발견되는 간소함, 명쾌, 조화로움, 이성의 우위, 균형잡힌 형식미 등의 법칙을 따라 작품을 창작했다. 자연의 모방으로서의 문학, 자연의 합리적 기반위에 질서와 조화를 이룬 문학의 보편성을 전제로 하는 문학분야에서의 고전주의는 먼저 17세기에 프랑스에서 일어나 이어 독일, 영국 등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프랑스의 코르네유, 몰리에르, 라신 및 독일의 괴테, 실러 등이 형식을 중히 여기며, 이성과 감정이 조화된 작품을 보였다.
공감
남의 의견, 감정, 생각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 또는 그러한 기분을 가리키는 말.
공감각
어떤 자극에 의하여 일어나는 감각이 동시에 다른 영역의 감각을 일으키는 일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소리'를 듣고 `빛깔'을 느끼는 경우의 감각을 공감각이라 한다. 한 가지의 감각이 자극되어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감각을 경험하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감흥 속에서 다른 종류의 감흥을 묘사할 때 적용되는데 색채와 소리의 관계, 색깔과 냄새의 관계, 소리와 냄새의 관계 등에서이다. `감각전이' 혹은 `감각유추' 등으로 불리는 이 현상의 예로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종모양의 꽃들이 음악소리 같은 종소리를 내어 그것이 마치 히야신스의 향내인 양 느껴진다는 쉘리의 「예민한 식물(The Sensitive Plant)」을 들 수 있다. 호머 이래의 문학작품에서 많이 보이는 공감각의 심상은 특히 19세기 중기와 후기의 프랑스 상징주의자들이 많이 개발했다.
김광균의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외인촌」, “부서져내리는 돌바람의 귀”「우물터에서」, 정의홍의 “오솔길 피 먹은 얼굴로 산비탈을 넌지시 내려오고 있다”「가을이미지」 등은 모두 공감각의 표현이다.
과장법
사물을 크거나 혹은 작게 형용하는 수사법의 하나이다. 수사에서 실물의 실제 크기, 정도, 모양, 소리 등을 감정적으로 훨씬 더 보태거나 훨씬 더 줄여서 서술하는 완서법의 반대어이다. 김동인의 <광화사> 중 “이 화공은 세상에 보기드문 추악한 얼굴이었다. 코가 질병자루 같다. 눈이 통통 방울 같다. 얼굴이 두꺼비 같다”라는 표현은 향대과장(向大誇張)이고, 고시조의 “좁쌀같은 작은 섬”과 같은 향소과장(向小誇張)이다.
구조
내부 요소들의 짜임, 또는 그러한 짜임에 의하여 이루어진 문학작품의 전체를 가리킨다. 일반 문학론에서 말하는 구조는, 하나의 문학작품 전체의 구성 요소인 부분들의 상호 관계의 총합을 뜻한다. 부분은 소리, 낱말, 문장, 수사적 문채(文彩) 등의 형식적 부분과 주제, 소재, 이야기거리, 저자의 태도 등의 비형식적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작품의 구조를 살피는 것은 형식적 부분과 비형식적 부분을 동시에 포괄하고 전체와의 관련안에서 부분들의 상호관계를 살피는 것이다. 때문에 작품의 대상이나 저자, 독자와 같은 작품 외적인 사실들에 관심의 초점을 두는 사람들은 작품의 구조에 관심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신비평가들은 형식을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고 각 작품들의 부분들이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고 있는 독특한 원리로 보기 때문에 형식과 구조를 유사하게 생각하지만 형식과 내용의 이분법을 지향하는 용어로 `구조'를 택한다. 문학작품은 언어에 의한 구조인데 작품의 부분이 되기 전의 삶의 모든 요소들은 재료로서 선정되고 배합, 배열되어 구조를 이룬다. 구조를 이룬 재료들은 모두 재료의 상태로 있지 않고 구조의 부분들로서 상호간의 긴장과 균형상태를 이룬다.
구조주의
문학 작품을 작품 속의 여러 요소들의 상호관계로서 조직된 구조로 보는 연구 방법으로 프랑스의 소쉬르의 언어학 구조이론에서 나왔다. 프랑스의 구조주의는 1950년대에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에 의해 창시되었는데, 그는 소쉬르의 구조언어학의 모델 위에서 신화, 친족 관계, 요리 방식 등을 분석했다. 구조주의는 어떤 문화적 현상, 활동 또는 문학을 포함한 사물들을 내적 상호작용의 독자적이고 자결적(自決的)인 구조로 이루어진 하나의 사회적 제도, 또는 `의미체계'로 본다. 조직의 기본적인 단위들의 실체는 조직 자체내에서 다른 요소들에 대한 상반관계, 또는 변별적인 차이점들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구조주의 비평은 문학을 첫번째 체계인 언어를 매개체로 사용한 두번째 체계로서 그 자제가 언어학적 이론의 모델로 분석된다고 생각하고 언어학적 개념을 적용하여 분석하는 비평가들의 작업에 대한 명칭이 되었다. 여기에는 로만 야콥슨과 같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도 포함된다.
그로테스크
직선이나 당초무늬 등을 묘하게 배열한 것에 사람, 동물, 꽃, 과일 등이 섞인 무늬를 가리키는 말로 미술에서 장식무늬를 일컫다가 후에는 예술 일반에 걸쳐 환상적인 괴기성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15 -16세기에 크게 유행하였고, 그림에서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괴이한 환상을 나타내는 작품이 나오기도 하였다.
극예술연구회
1931년 7월에 결성된 연극 동인회이다. 창립 동인은 김진섭, 유치진, 홍해성, 이헌구, 이하윤, 서항석, 함대훈, 정인섭 등이며 동인의 대부분이 외국 문학연구회원으로 소위 해외문학파였다. 창단 초기에는 연극 강좌를 개최하여 계몽에 힘썼으나, 나중에는 실험무대를 조직하여 실제 공연활동에 주력했다. 고골리의 「검찰관」을 비롯하여 입센, 체홉 등의 세계 명작 번역극을 주로 공연하다가, 동인들이 `조선의 감정에 맞지 않는' 외국극 공연을 비판하자 창작극, 전문극에 주력하여 이무영 「한 낮에 꿈꾸는 사람들」, 이광래 「촌선생」 등을 공연하는 등 5-6년간 20여편의 공연을 가져 우리 나라 신극운동에 큰 공헌을 했다. 1934년에는 기관지 『극예술』을 창간하고, 연극 비평을 싣기도 했다. 일제말 검열이 심해져 투옥, 소환되는 동인들이 많아져 1938년 3월 해산되었다. 그 뒤 서항석, 유치진이 `극연좌'를 조직하여 이 단체의 맥을 이었다.
금성
1923년 11월 10일 창간되어 1924년 5월 23일 통권 3호를 끝으로 폐간된 시 동인지이다. 발행인은 일본인 야나미사와(柳美澤美子)이고 동인으로는 손진태, 양주동, 백기만 등이 참여하였다. 당시 와세다 대학을 다니던 동인들이 여름 방학 때 귀국한 후 관동대지진으로 돌아가지 못하자 서울에 모여 이 잡지를 창간했다.
해외문학 소개와 창작시가 발표를 전문으로 하여 청년의 낭만과 감정을 읊는 시를 많이 실었다. 양주동 「기몽(記夢)」, 손진태, 백기만의 동시 등 창작시외에 보들레르, 타고르, 예이츠의 시와 투르게네프의 산문시초 등을 번역 게재하였다. 일정한 사조나 경향에 치우치지 않고 당대 문단의 우울, 퇴폐, 감상적 풍토에서 벗어나 밝고 건강한 시를 보여주었다.
긴장
일반적으로 마음을 늦추지 않고 정신을 바짝차리는 것, 또는 그러한 심리상태. 흔히 실패를 두려워하여 마음을 졸이거나 몸이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문학에서는 테이트가 `확장(extension)'과 `응축(intension)'이라는 논리적 용어에서 접두어를 떼고 만들어낸 이래 쓰이고 있다. 테이트는 좋은 시의 의미란 그 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온갖 확장과 응축으로 충만된 조직체인 `시의 긴장감'이라고 했다. 다른 비평가들은 어떤 시가 진지함과 반어적인 것으로 균형을 이루거나 강조점이 해결되는 형식 혹은 상반되는 경향들의 조화를 지녔을 때, 신비평에서는 훌륭한 시의 구성이라고 생각되는, 갈등 속의 안정을 표현하는 어떤 방식을 지녔을 때 긴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