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러’와 ‘머물어’ 중에서 표준어
by 송화은율반응형
■ ‘머물러’와 ‘머물어’ 중에서 표준어
‘서울에 머물러’라고 해야 합니까, 서울에 ‘머물어’라고 해야 합니까?
표준어 규정 제3절은 준말과 본말의 표준어 인정 여부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준말이 널리 쓰이고 본말이 잘 쓰이지 않는 경우에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고(제14항), 준말이 쓰이고 있더라도 본말이 널리 쓰이고 있으면 본말을 표준어로 삼도록 하고 있습니다.(제15항) 한편, 제16항에서는 준말과 본말이 다 같이 널리 쓰이면서 준말의 효용이 뚜렷이 인정되는 것은 두 가지를 다 표준어로 삼도록 하고 있습니다. ‘머무르다’와 그 준말 ‘머물다’는 이 규정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곧 이 두 단어는 모두 표준어입니다. ‘서두르다/서둘다’, ‘서투르다/서툴다’ 등도 같은 예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들 단어에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가지다’의 준말 ‘갖다’의 모음 어미 활용형 ‘갖아, 갖아라, 갖았다, 갖으오, 갖은’ 따위가 성립하지 않는 현상에 유추하여 준말의 활용형을 제한한 것입니다. 비록 ‘머물어, 머물었다’가 현재 꽤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 규정에 따라 ‘머물러, 머물렀다’라고 해야 합니다. 질문하신 말은 ‘서울에 머물러’라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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