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알을 빼앗은 호랑이
황새알을 빼앗은 호랑이
동물담 중 유래담. 혹은 지략담에 속하는 설화의 하나. 조선 말기의 문헌설화집 <기문>의 제2화 <작겁호갑> 이래로 전국 각처로 부터 채록된 현지 조사례가 많이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호랑이(혹은 여우등)가 까치의 새끼를 한 마리씩 잡아먹으며 주지 않으면 나무 위로 쫓아 올라가 모두 잡아먹겠다고 위협하였다.
② 마지막으로 새끼 한 마리를 남긴 까치가 어쩔 도리가 없어 울고 있었다
③ 황새(혹은 토끼등)가 까치가 우는 이유를 물어 사정을 듣고 난 뒤 "다음에 또 오거든 '누워 있는 나무도 못 오르는 주제에서 있는 나무를 어찌 오르겠니? 올라올 테면 올라와 보아라" 고 하여라". 고 일러주었다.
④ 까치가 황새가 일러준 대로 대답하였다
⑤ 호랑이가 까치에게 "누가 가르쳐 주던?" 하고 물으니, 까치는 "황새가 그러더라".고 대답하였다.
⑥ 호랑이가 황새를 찾아 잡아먹으려 하였다
⑦ 황새는 꾀로써 도망하였다.
대강 이러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 이 유형에는 이본에 따라 등장인물(동물)이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즉, 약자인 까치는 까마귀나, 학·황새 등으로 되어 있기도 하고, 강자인 호랑이는 여우·토끼 등으로도 나타나며, 약자에 대한 조력자는 황새 외에 왜가리·학·대조·메추라기·토끼 등이 등장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이야기의 결말에는 유래담 형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예컨대 '여우의 콧등은 왜 하얀가?" "토끼(혹은 황새·메추라기)의 꼬리는 왜 짧은가?" "대조의 발가락은 왜 빨간가?" "토끼는 왜 색깔이 하얗고 눈이 빨간가?" 하는 따위가 그것이다.
이유형은 그 자체가 <참새 기다리는 호랑이> 유형으로 이어지는 각편도 있어, 양 유형이 밀접한 관계에 있음 을 알 수 있다.
아르네-톰슨의 <설화유형색인집>의 번호 AT 560 A및 560 B에 해당한다. (출처 : 한국사전연구사간. 국어국문학자료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