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이명(耳鳴) / 요점정리 / 정종명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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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정종명(鄭鍾明: 1945- )

경북 봉화 출생.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78년 <월간문학>에 <사자의 춤>으로 등단함. <문학정신> 편집장 역임. 그는 현대 사회 속에서의 개인과 사회의 대응 관계를 통해 현대인의 삶의 고뇌와 진실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이명>, <심판>, <우울한 희극>, <오월에서 사월까지>, <인간의 숲>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현대 사회의 현실
인물 : 하기석 - 회사원. 대학시절 데모 가담 경력과 노동 쟁의 주동으로
                첫 직장에서 파면당하고 친구 회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하여
                고속 승진하다가 사장의 술수로 파면됨.
주제 : 현대인의 강박 관념과 피해 의식.

 

이해와 감상

  1983년에 발표된 <이명>은 정종명의 대표적인 단편 중의 하나이다. 이 작품에는 현대 사회에서 겪고 있는 저널리즘적인 전통을 묘파하고 있다. 사회적 부조리와 모순을 사실적으로 보이면서 그에 대한 일면들을 단편적으로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

냉혹하고 조직적인 사회 체제 내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한 직장인의 눈을 통해서 사회적인 풍토와 그 배경을 적나라하게 표출시켜서 교묘하게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을 꼬집고 있다.

 

줄거리

  하기석은 점심 식사를 막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아서 무심코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직원들이 난롯가에 모여 앉아 사장의 험담을 늘어놓는다. 물론 인사 이동에 관한 불만을 터뜨린 거지만, 사장에 대한 비난임을 아는 하기석 별로 탐탁치 않게 여겼다. 그때 문득 하기석은 바닷가 소나무 숲을 스쳐가는 바람 소리 같기도 하고 이제 막 모퉁이를 돌아오기 직전의 지하철 전동차 바퀴 구르는 소리 같기도 한 이명(耳鳴)을 자각한다.

그날 기석은 집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던 참에 서운배라는 동료 직원에 의해 뜻하지 않게 사원들과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술자리에서 기석은 누구 누구는 사장의 끄나풀이라는 등 높은 사람에게 아첨을 떨어 소위 출세에 눈이 먼 극렬 충성 분자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술김에 의도적으로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이석진의 가시 돋친 질문에 애매 모호한 답변을 함으로써 직원들 앞에서 주먹다짐까지 하며 싸우게 되었다. 그러나 헤어져 집으로 가는 도중에 의외로 이석진은 기석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서운배에 대한 동정인지, 기석의 승진에 대한 축하인지 모를 애매한 말을 남긴다.

근무 도중 기석은 사장실로 불려 가 사장과 면담 아닌 면담을 하게 된다. 기석은 혹시 안양 공장 노동 조합 음모설이 누설되지 않았나 하는 조바심으로 불안감을 느낀다. 사장이 늙은 퇴역물들은 회사를 위해서 나가줘야 한다는 식의 말을 했을 때 탐탁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그는 귓속에서 나는 낯익은 이명(耳鳴)을 감지했다. 사장실을 나와 자리로 돌아왔을 때, 서운배는 그제서야 출근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와 있었던 술집에서의 싸움 사건이 전적으로 하기석에게 책임 추궁이 되었고 기석은 그 책임을 떠맡고서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나중에야 하기석은 자신이 누구의 사주에 의해 밀려났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닫게 되지만,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우연히 만난 이석진으로부터 제3의 인물, 즉 사장이 주도 면밀하게 자신을 나가도록 유도한 사실을 알았을 때, 하기석은 현기증을 느끼면서 몇 배 더 강한 충격으로 마치 바닷가 소나무 숲을 스쳐가는 바람 소리 같기도 하고 이제 막 모퉁이를 돌아오기 직전의 지하철 전동차 바퀴 구르는 소리 같기도 한 이명(耳鳴)이 멈출 생각을 안 하고 계속 들려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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