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독을 차고 / 분석 / 김영랑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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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을 차고 / 김영랑

 

내 가슴에 독()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벗도 선뜻 해()할지 모른다고 위협하고.

 

() 안 차고 살아도 머지않아 너 마주 가버리면

누억천만(屢億千萬) 세대(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虛無)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 건지기 위하여

 

* () : 순수한 내면 즉, 자신의 마음 속에 결정한 죽음의 각오를 말함. 역사의 현장성으로 인해, 시의 순수성만을 지켰던 영랑의 시의 변모가 잘 드러나고 있다.

* 앞 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 잔혹한 일제(日帝)를 표상함.

* 막음 날 : 삶이 끝나는 날.


김영랑 (金永郞, 1903~1950) : 본명은 윤식(允植), 전라남도 강진 출생.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한학을 배우고 상경하여 휘문의숙에 입학. 3.1운동 때에는 강진에서 만세운동을 일으키려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대구 형무소에서 6개월간 옥고를 겪음. 일본에 건너가 아오야마 학원에서 수학. 박용철, 정지용, 변영로, 신석정 등과 더불어 ‘시문학’지를 창간, 주제함으로써 1930년대 이 땅의 서정시 운동을 본격화시켰음. 그는 시의 본도가 서정에 놓여져야 하며, 그것은 언어의 조탁에 의해 미학적 수준으로 상승돼야 함을 강조함. 그의 시는 섬세하면서도 깨끗한 언어 감각과 예민한 감수성, 그리고 잘 다듬어진 시형에 의해 고독한 내면의 세계를 주로 노래함. 사라져가는 우리의 고유어를 발굴하고 향토어인 전라 방언을 널리 사용함은 물론 독창적인 조어를 활용하는 등 우리 언어의 미적인 가치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음.


  김영랑의 시는 초기 시와 후기 시로 나눌 수 있다 초기 시가 자연을 대상으로 한 내밀한 정서를 섬세하게 드러낸 데 비해, 후기 시에서는 죽음에 대한 의식과 사회와 민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냄. 일제 말기에는 창씨와 신사 참배를 거부했고 광복 후에는 우익 민족 운동에 참가함. 대표작으로는 <모란이 핏기까지는>, <내 마음을 아실 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독을 차고> 등이 있으며, 1935년에 ≪영랑 시집≫을 간행함.

 

 



<감상의 길잡이>
  4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특별히 해석하기 어려운 시어나 시구가 없어 대체로 쉽게 해석할 수 있다. 이 시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독을 차고’라는 제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독’의 일반적인 속성은 남을 해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생명을 그르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을 차고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심정이 대체로 긴 호흡 속에 안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김영랑의 후기 시에 속하는 이 시는 ‘문장’지(1939,11)에 발표된 작품이다. 1930년 ‘시문학’지를 통하여 순수한 서정시로 시의 출발을 삼은 김영랑도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노리는 상황 속에서 ‘독을 차는’ 자신의 내면적 다짐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 시가 초기 시와 그리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이 시는 김영랑의 초기 시와는 내면적 순결성의 추구라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1연에서 시적 화자는 내 가슴에 독을 찬 지 오래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독은 아직 아무도 해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독이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강도를 지닌다. 그런 독을 시적 화자는 가슴에 차고 다니는 것이다. 그 독은 다른 사람을 해치는 데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므로 여기서 가슴에 독을 찬다는 것은 독한 결심을 한다는, 혹은 독한 의지를 지닌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시적 화자에게 벗은 그 무서운 독을 그만 흩어버리라고 한다.


  2연에서는 독을 흩어버리라고 말하는 벗의 말이 주 내용을 이룬다. 세상은 허무한데 독을 차면서까지 어렵게 살 필요가 있는냐는 것이다. 벗마저도 시적 화자인 ‘나’에게 이런 충고를 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벗의 충고에도 시적 화자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3연에서 화자는 아!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虛無)한듸!‘라고 절규하면서 자신도 허무함을 인정하기는 한다. 그러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마음을 노리는’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독을 차는 행위임을 말한다. 현실적 상황이 그토록 절망적이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겨울 정도라면 허무주의에 빠져 사는 것도 살아가느 한 방편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간단하다. 친구의 주장대로 시간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저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살면 그뿐이다. 그러나 시적 화자는 그런 허무주의적 물결 속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나아갈 것임을 단호한 결의로 보여 준다. 그 이유는 4연에 나타나 있다. 그 이유는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인 것이다.


  한편 이 시를 일제 말의 험난하고 궁핍한 현실과 그 속에서 부질없이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비탄과 울분을 독을 차는 행위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리’와 ‘승냥이’들이 판치는 일제 말의 참담한 현실에 대한 적개심이 담겨져 있는 시로 ‘독을 차는’ 행위는 일제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 의지로 표상되는 동시에 고통스런 현실을 이겨나가고자 하는 순결 의지와 자기 초극의 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는 관점이다.


 ※ 김영랑의 ‘독을 차고’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이 시에서 ‘독(毒)’이 뜻하는 바는?
 ① 시인을 옭아매는 사회의 부조리   ② 치열하게 살아가려는 대결 의지
 ③ 세속적인 것을 추구하려는 욕망   ④ 이상적인 세계와는 다른 현실
 ⑤ 가난에서 오는 절망감

2.  4연에 나타난 서정적 자아의 태도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그 원시의 본연의 자태를 배우지 못하거든 /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②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이 늘어뜨린 병든 수캐 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③ 나는거울속의나를조심하고진찰수없으니퍽섭섭하오.
 ④ 모가지를 드리우고 /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 나는 한밤내 운다.

3.  시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정조는?
 ① 비장감  ② 비애감  ③ 굴욕감  ④ 고독감  ⑤ 황량함

4.  벗과 나의 현실 대응 자세를 가장 잘 제시한 것은?
 ① 순응(順應) - 절망(絶望)  ② 회의(懷疑) - 순응(順應)  ③ 대결(對決) - 타협(妥協)
 ④ 타협(妥協) - 대결(對決)  ⑤ 회피(回避) - 고뇌(苦惱)

5.  시적 자아가 독(毒)을 차게 된 이유를 본문에서 찾아 쓰시오.

6.  서정적 자아의 목소리가 가장 이질적인 연은?

7.  이 시의 성격으로 맞지 않은 것은?
 ① 의지적  ② 남성적  ③ 저항적  ④ 유미적  ⑤ 상징적

8.  이 시에 대한 평가로 올바른 것은?
 ① 삶의 현장에서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② 외계의 객관적 실재성이 전무하다.
 ③ 시적 자아는 고통을 배제한 세계 속에서 존재한다.
 ④ 의미보다 음성 구조를 중시한다.
 ⑤ 현실 세계를 직접 표현한다.

9.  윗시에서 ‘벗’에게 ‘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① 결코 세상은 허무한 것이 아니다.
② 어차피 세상은 허무한 것이기에 철저하게 현실적인 삶을 추구함이 현명하다.
③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지 않은 날이 없을 만큼 인생은 참 허무하다.
④ 이 세상은 독한 마음 먹고 살아가지 않으면 목숨을 유지하기도 힘들다.
⑤ 세상은 진정 허무하지만 의연히 영혼의 순수성을 지켜 나가겠다.

10.  다음 시구 중, 4연의 ‘외로운 혼(魂)’과 가장 유사한 시적 의미를 보여 주는 것은?
①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② 오늘은 / 철 늦은 서설이 내려 / 비로소 벙그는 / 매화 봉오리
③ 나는 바다로 가서/가장 신나게 시퍼런 / 파도의 칼날 하나를 / 집어들었다.
④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⑤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 나도 또 하나 작은 /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 가야 한다.

11.  다음<보기>에서 (가)의 작품이 구체적인 예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보기>
   시인은 진실로 우리 가운데서 자라난 한 포기 나무다. 청명(淸明)한 하늘과 적당한 온도 아래서 무성(茂盛)한 나무로 자라나고, 그늘진 숲고 흐린 하늘 아래서는 험상궂은 버섯으로 자라날 수 있는 기이한 식물이다. 그는 지질학자(地質學者)도 아니요 기상대원(氣象臺員)일 수도 없으나. 그는 가장 강렬한 생명에의 의지를 가지고 빨아 올리고 받아들이고 한다.  기쁜 태양을 향해 손을 뻗치고, 험한 바람에 몸을 움츠린다. 그는 다만 기록하는 이상으로 그 기후를 생활한다.  꽃과 같이 자연스러운 시, 꾀꼬리같이 흘러 나오는 노래, 이 것은 도달할 길 없는 피안(彼岸)을 이상화(理想化)한 말이 뿐이다. 

 ① 무성(茂盛)한 나무로 자라나고    ② 험상궂은 버섯으로 자라날 수 있는
 ③ 기쁜 태양을 향해 손을 뻗치고   ④ 꽃고 같이 자연스러운 시
 ⑤ 피안(彼岸)을 이상화(理想化)한

12.  다음 중, ‘벗’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나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이다.   ② 나의 이상적 모습이다.  ③ 나의 현재의 모습이다.
 ④ 나에게 체념을 권하는 존재이다. ⑤ 현실 비판적인 존재이다.

13.  시적 자아가 대결하고자 하는 대상은 무엇인지 2가지를 찾아 쓰라.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내 가슴에 독()을 찬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홑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아도 머지않아 너 나 마주 가 버리면

억만 세대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 건지기 위하여 <()을 차고, 김영랑>

 

()

……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은 것이 아니냐.

 

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아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纖細)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수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사령(死靈), 김수영>

 

()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唯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萬二十四年) 일 개월(一介月)을 무슨 기쁨으로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참회록(懺悔錄) , 윤동주>


14.  (가)~(다)의 공통점을 바르게 말한 것은?
 ① 역설적 구조를 토대로 시상을 형성하고 있다.
 ②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의 태도가 나타나 있다.
 ③ 현실에 대한 적극적 극복의 의지가 나타나 있다.
 ④ 자연의 속성에 의탁해 자신의 주관 을 드러내고 있다.
 ⑤ 화자가 역사와 사회에 대해 방관자 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15.  (다)의 흐름으로 보아 시적 의미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끼리 묶인 것은?
 ① 거울 -밤- 운석                 ② 파란 녹 - 즐거운 날- 운석
 ③ 거울- 참회록- 부끄러운 고백    ④ 참회록- 젊은 나이- 운석
 ⑤ 유물- 밤- 내일이나 모레

16.  다음 중, ㉠과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나에게 위안을 주고, ㉡은 나에게 교훈을 준다.
 ② ㉠은 나의 이상적 모습이고, ㉡은 나의 현실적 모습이다.
 ③ ㉠은 나의 현재의 모습이고, ㉡은 나의 과거의 모습이다.
 ④ ㉠은 나에게 체념을 권하고, ㉡은 나에게 각성을 촉구한다.
 ⑤ ㉠은 현실 비판적이지만, ㉡은 현실에 대해 긍정적이다.

17.  ⓐ~ⓔ중, (가)의 [ ] 부분과 현실 대응 방식이 통하는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 풀이 및 정답 >

1.   ②
2.   ①   주저함이나 망설임이 없는 결의에 찬 태도
3.   ①
4.   ④   ‘벗’은 현실의 허망함과 덧없음을 이야기하며, ‘나’의 현실 대결 의지를 누그러뜨리려 하고 있다.
5.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면의 세계’를 지키기 힘든 현실 상황이 시적 자아를 외계와 대결하도록 한다.
6.   (2연)   서정적 자아가 ‘나’에서 ‘친구’로 바뀌고 있다.
7.   ④   현실의 불합리와 모순에 대한 결연한 저항 의지가 상징적으로 드러남.
8.   ⑤   고통스런 현실 세계에서 저항하는 시적 자아가 드러나 있다.
9.   ⑤   이 시는 김영랑의 작품으로, 일제 말기의 암울한 현실속에서, 생(生)의 허무함을 느끼지만 의연히 순수한 영혼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는 허무 극복의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10.   ①
11.  ②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는 ’비극적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독을 차고’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가)는 부조리한 현실을 문제적 상황으로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내용인 데, <보기>의 구절 중 ‘그늘진 숲과 흐린 하늘’이 바로 극복해야 할 부조리한 현실에 해당한다. 따라서 (가)를 현실에 저항하는 ‘궂은 버섯’의 구체적인 예로 볼 수 있다.
12.  ④   ‘벗’은 나에게 현실에 순응하기를 권하지만, 나는 현실에 맞서 저항할 것을 결의한다.
13.  (허무, 이리 승냥이)
14.  ②   (가)에서 ‘벗’은 ‘이 허무한 세상에서 뭐 그렇게까지 할 것 있느냐’고 현실과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여기서 ‘벗’은 현실과 타협하고자 하는 자아의 모습니다.-또한‘나’ 역시도 ‘내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하고 비극적 현실을 운명 탓으로 돌리고 체념해 보려고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의 마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현실 순응주의를 버리고, 현실에 맞서 저항할 것을 결의한다. (나)에서 ‘죽은 영혼’이라는 뜻을 가진 시의 제목이 암시하듯, 이 시의 화자는 자유와 정의가 활자로만 존재하는 부도덕한 현실에 적극항거하지 못하고 침묵하는 자신의 영혼을 자책하고 있다. (다)에서는 암울한 일제 치하에서 망국민(亡國民)으로 무의미하게 살아왔던 화자의 수치스럽고 욕된 과거를 반성하고 있다.
15.  ③   (다)에서 ‘거울’이나 ‘참회록’은 자기 성찰이라는 면에서 같은 시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부끄런 고백’에 연결된다.
16.  ④   ㉠은 나에게 현실에 순응하기를 권하지만, 나는 현실에 맞서 저항할 것을 결의한다. ㉡은 ‘그대’로도 나타나는데, 나에게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그것을 실천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데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17.  ③   (가)에서 ‘독’은 험난하고 궁핍한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려는 대항 의식이며 순결의 의지다. 따라서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는 표현은 현실에 맞서 저항할 것이라는 결의다. ⓒ‘그대는 반짝거리면서-자유를 말하는데’가 아무렇게나 사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현실을 타개하려는 행동 양식의 표출이므로 현실 대응 방식이 통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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