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독서/문법

'하는'의 띄어쓰기에 대해

송화은율 2023. 6. 21. 12:06
반응형

[물음]

'하는'의 띄어쓰기에 대해

 

[1997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이태 (식성)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원고지로 쓰여진 글이 아니므로, 간혹 띄어쓰기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쉽게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의심나는 몇 문장을 올립니다. 아래 문장은 그것이 준말 형태인지, 품사는 무엇인지, 실제 워드 작업 시(투고할 때는 대개 워드 작업을 해서 보내는 이유로)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 하며 빈정거렸다. (아니군, 하며)

. 한창 식사중이신데 하는 덤덤한 소리가 나를 깨웠다. (식사중이신데 하는)

. 저렇게 잘먹는 고기를 날마다 해 먹일 수 없으니 하는 것이었다. (없으니 하는)

. 나는 대단하군, 하는 혼자말을 했다. (대단하군, 하는)

. 그걸 동생 정도면 알아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않겠나 하는)

. 십중팔구 여자는 식모 노릇만 한대더라 하는 소리도 나왔다. (한대더라 하는)

.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음, 하며 한 4인분이면 되겠죠? (, 하며)

. 언니는 맛있겠다라고 하고는 김치나 샐러드 같은...(맛있겠다라고 하고는)

. 그런 것을 무엇 때문에 주워 먹어야 하나, 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나, )

 

*인용에 쓰이는 '라고' '하고'는 분명 제가 알기로 조사인데 조사라면 붙여 씀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인용에 쓰이는 '라며', '라는', '하며', '하는' 역시 제 추측으로는 '라고 말하며', '라고 말하는', '하고 말하며', '하고 말하는'이므로 붙여 씀이 맞을 듯 합니다.

 


 

[풀이]

 

잘못 쓴 문장들입니다.

 

 

인용법의 쓰임이 바르지 않고, 문장부호도 잘못 사용되었습니다.

 

우선, 쉼표를 인용한 말에 쓰려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써야 합니다.

 

보기> 영신은, "놔라, ! 애들아, 저리들 좀 가 있어. , 숨이 막혀서 죽겠구나."고 말하고, 눈을 감았다.

 

, 쉼표는 인용한 말의 앞뒤에 함께 써야 바릅니다.

 

그리고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인용절을 이끄는 조사는 직접인용은 "-라고"를 간접인용은 "-"를 쓰고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서 씁니다.

 

지난번에 풀이한 "인용절을 이끄는 조사" 부분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몇 문장만 바르게 고쳐보겠습니다.

 

.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 하며 빈정거렸다.

->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하며 빈정거렸다.

 

. 나는 대단하군, 하는 혼자말을 했다.

-> 나는 "대단하군"하는 혼자말을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