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문학/현대소설

임진강의 민들레 / 강신재

송화은율 2022. 9. 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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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의 민들레 / 강신재

길잡이  
 
     

1962년 전작(全作) 소설 󰡔임진강의 민들레󰡕로 발표. 625의 전쟁 상황 속에서 이화라는 여대생의 비극적 삶과 그 가족의 삶의 굴절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전쟁 당시 좌익과 우익의 극렬한 대입상이나 부역의 실태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고, 마지막 이화와 낭만적인 죽음의 의식을 통해 전쟁이라는 역사의 비극에 항거하는 휴머니즘적 색채가 드러난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625 동란의 비극을 배경으로 하여 한 가족의 변모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답답하기 짝이 없는 부모님과 좌충우돌 살아가는 남동생들, ‘이화의 연인인 이상주의자 윤지운의 독특한 성격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전쟁의 참혹상이라든가 인간성 파괴 등의 극한성을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전쟁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인간의 굴절과 변화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특징이 있다. 특히, 주인공 이화는 생활을 벗어난, 보다 이상적인 꿈에 사로잡혀 있으나 옥엽은 생활 자체를 사랑하는 차분하고 선량한 소녀로 나와 강한 대비를 보인다. 이 밖에도 윤지운이나 김명식, 옥엽을 흠모하는 공산군 대위 등도 작품의 전체 구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주제와 직결되는 인물들이다. 동근을 열성 분자로 만들어 전사시키는 비극적 모티프라든가 또 천하 태평으로 살던 우태갑와 심의 비참한 말로(末路), 그리고 시대 현실을 한눈에 보여 주는 공산군의 행적, ‘이화가 겪는 의무반 생활 등은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의 면모를 보여 준다. 마지막 이화의 죽음은 결국 이상이 현실에 패배하고 마는 비극성을 보여 주는데, 최후까지도 금빛 민들레의 환상 속에서 아름다우리만치 순수한 죽음을 맞는 이화는 낭만주의와 이상주의를 지향하는 작가 의식의 표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핵심 정리  
 
     

 갈래 : 장편소설

 배경 : 시간 - 625  공간 - 서울 필동을 중심으로 한 전국 각 지역

 경향 : 사실주의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표현 : 전쟁의 참상을 담담하게 다룬 사실적 흐름을 기본으로 하되 등장 인물들의 성격 묘사와 배경 묘사는

다분히 낭만적인 면이 짙다.

 주제 : 전쟁을 겪어 나가는 인간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한 여인의) 이상의 좌절.

등장 인물  
 
     

 이화 : 청순하고 지적인 의대 여학생. 강하고 뜻깊은 생을 갈구하나 비극적 죽음을 맞는다.

 옥엽 : 이화의 동생. 현실적 성격으로 여자로서의 삶에 충실하며 전쟁의 혼란 속에서 온 가족을 보호한다.

 지운 : 이와의 애인. 야성적이면서도 기품 있는 대학생. 이상주의자의 면모가 강하다.

 동근동훈: 이화의 남동생들. 동근은 열성 분자가 되었다가 전사하고 동훈은 도피 생활을 한다.

 김명식 : 이화의 동료. 이화와 함께 공산당의 의무반에서 탈출한다.

 우태갑와 심 : 이화의 부모. 세상 물정에 어둡다.

구 성  
 
     

발단 : 625 발발. 이화네 집의 평온이 깨진다.

전개 : 이화네 가족은 본의 아니게 부역을 하게 되고, 지운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위기 : 지운이 도피 끝에 자취를 감추자 이화는 충격을 잊으려고 의무반에 자원하고 동근은 전사한다.

절정 : 의무반이 북으로 강제 이송되어 이화는 서울을 떠나게 되고 김명식을 알게 된다.

결말 : 옥엽은 아버지의 죽음과 가족의 몰락을 알게 되고, 김명식과 탈출하던 이화는 민들레의 환상 속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줄거리  
 
     

우태갑 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으로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는 서울 필동의 부자이다. 큰딸 이화는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의과에 진학한다. 반면, 동생 옥엽은 집안의 도맡아 하며 희생양과도 같은 생활을 한다. 625가 발발, 미처 피난 가지 못한 이화네 가족은 살아 남기 위해 공산군에 협조하는, 소위 부역자가 된다. 공산군의 뒷바라지는 옥엽이 전담하고 어머니 심씨는 인형처럼 철모르고 산다. 이화는 부정적인 태도로 공산군을 대하며 우익 청년 윤지운을 깊이 사랑한다.

전쟁 상황은 악화되어 남동생 동근은 의용군에 자원하여 열성 분자가 되고 동훈은 동굴 속에 숨어서 도피 생활을 한다. 지운은 피난 길에 올랐다가 우여곡절 끝에 서울로 오나 이화와는 영원히 이별하게 되고 만다. 그것은 지운이 떠난 후 충격을 잊으려던 이화가 의무반에 자원하여 병원에서 일하던 중에 공산군의 후퇴로 인해 강제로 이송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화는 동료 김명식을 만나 탈출 기회를 노리다가 실행에 옮긴다. 옥엽은 자신을 좋아하던 공산군 장교에게 잡혀 가다가 그의 비정한 살상 행위를 보고는 도망친다. 서울로 와 가족을 만나지만 아버지는 끌려가 학살당하고 동훈은 병자가 되어 있었다. 그 사이 동근이가 전사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이화는 임진강까지 김명식과 함께 내려왔으나 비행기 폭격을 피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죽고 만다. 강가에서 떨어진 금빛 훈장을 민들레 꽃송이로 착각하며 죽는 순간, 그녀가 그렸던 생의 이상은 끝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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