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문학/현대소설

봄․봄 / 소설 / 해설 / 김유정

송화은율 2022. 8. 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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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김유정

길잡이  
 
     

1935 <조광(朝光)> 12월호에 발표된 단편소설. 혼인을 핑계로 일만 시키는 교활한 장인과 그런 장인에게 반발하면서도 끝내 이용당하는 순박하고 어리숙한 머슴 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소설. 희극적 상황의 설정과 유머러스한 토속적 언어 사용, 엇갈린 시간 구성이 뛰어나다. 이 작품에서 1930년대 농촌 사회의 있는 자 없는 자 사이의 갈등 구조를 읽어 낸다는 것은 과잉 해석이다. 농촌 젊은이들의 순박한 사랑이 중심일 것이다.

이해와 감상  
 
     

󰡔󰡕은 김유정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희극적 인물상과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갈등 양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앞으로 장인이 될 마름과 데릴사위 머슴이 혼인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동시에 리얼하게 그려 나간다. 혼인을 핑계로 일만 시키는 교활한 장인과 그런 장인에게 반발하면서도 끝내 이용당하는 어리석은 머슴인 나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농촌의 궁핍상과 순박한 생활상 을 향토적 정서와 함께 해학적 어조와 문체로 그려내었다.

작중 화자인 주인공 는 점순이와 혼인을 시켜 준다는 말만 믿고 3 7개월을 무일푼으로 머슴살이를 하는 인물이다. 마름인 봉필은 딸을 미끼로 자기 잇속만 차리는 못된 인간성을 지닌 인물이며, 점순이는 은근히 에게 적극적인 행동을 종용하는 인물이다. 주요 사건은 와 장인(봉필) 사이에서 일어나는데, 이장(里長)이나 친구 뭉태 등은 사건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일부러 모르는 체함으로써 사건을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친근감 있게 표현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기법을 이용하여 의 우직하고 순박한 성품과 행동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여기에 대조적 인물로서 등장하는 장인과의 갈등이 희극적으로 과장되어 작품 전반에 웃음이 넘치게 한다. 딸의 키를 핑계로 혼례를 미루고 일만 시키는 장인의 술수(術數), 아버지의 행도에 반발하여 를 충동질하는 점순이의 당돌함, 장인의 술수에 대항하나 번번이 당하기만 하는 의 우직함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희극적 상황은 확장된다. 이러한 해학적 분위기와 개성적 인물의 부각은 김유정의 독특한 문체에 힘입은 바 크다. 김유정은 토착적인 속어, 잘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말투 등을 익살스럽게 사용하는 데 뛰어나다. 이 작품에서도 의 어리숙한 말투는 작품 전체의 해학적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이것은 독자로 하여금 엉뚱하고 과장된 희극적 갈등 양상을 더없이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게 한다.

 

또한, 사건의 진행은 시간적 순서에만 따르지 않고 부분적으로 뒤바뀜으로써 장인님  사이의 갈등을 긴장감 있게 고조시켰다가 갑작스런 역전에 의해 화해로 결말을 유도하고 있다. 이 점에서 󰡔󰡕은 작품 전체의 사건 전개가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단편 소설 구성의 뛰어난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황소 같은 우직한 주인공의 행동 󰠏󰠏󰠏󰠏󰠏󰠏󰠏󰠏󰠏→ 인물의 희화화 󰠏󰠏󰠏󰠈

󰠉󰠏→ 해학적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말투 󰠏󰠏󰠏󰠏󰠏󰠏󰠏󰠏󰠏󰠏󰠏󰠏󰠏󰠏→ 문체의 열등화 󰠏󰠏󰠏󰠎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농촌소설 배경 : 1930년대 강원도 어느 산골 마을

성격 : 해학적, 토속적 문체 : 토착어를 사용한 간결한 문체

어조 : 해학적 어조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우직하고 순박한 성품과 행동을 생생하게 묘사

표현상의 특징

- 과장된 희극적 상황 설정. - 유머러스한 토속적 언어와 구어체 사용

제재 : 혼인 문제, 데릴사위

주제 :  순박한 시골 남녀의 사랑.

 의뭉하고 교활하기까지 한 장인(마름)과 어리숙한 데릴사위(머슴) 사이의 해학적 갈등과 대립.

출전 : [조광](1935)

등장 인물  
 
     

’(26) : 주인공. 작중 화자. 우직하고 순박한 데릴사위인 머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알면서도 거기서 탈 피할 수 없는 어리숙한 인물. 혼인시켜 준다는 말만 믿고 3 7개월을 무일푼으로 머슴살이 함.

장인(봉필 = 욕필이 ; 욕을 잘해서) : ‘의 장인뻘 되는 마름. 혼인을 핑계로 일만 시키는 교활하고 의뭉 한 인물. 첫째 딸은 열 살 때부터 열아홉까지 데릴사위 열 사람을 갈아치웠으며, 그 외 둘째 딸(점순이), 막내딸 (6)을 두고 있다.

점순(16) : ‘의 배필감. 16세가 되었으나 붙배기 키에 모로만 자람. 키가 작으나 당돌하고 야무진 성격. ‘를 배후에서 조종하며, ‘의 장인과의 싸움에서는 엉뚱하게 장인 편을 든다.

뭉 태 : ''의 행동을 충동질 부채질함.

구 성 (1)  
 
     

구성의 특이함 : 사건의 시간과 서술의 순서가 바뀌어 있는 역순행적 구성. - 엇갈린 시간구성

발단 : 결혼 문제를 둘러싼 와 장인 간의 갈등 내용을 제시함.

전개:‘와 장인 간의 갈등이 차차 심각해져 감. (뭉태의 충동질과 점순이의 쫑알거림이 요인.)

절정 : ‘와 장인 사이의 해학적 활극 장면. 사타구니를 서로 잡아 당기고, ‘의 머리가 터짐.

결말 : 희극적 싸움이 끝나고 화해가 이루어짐.  절정 부분 속에 삽입됨.

- 이 작품에서 끝내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지속되는 이유 ?

 주인공 ''의 어리숙하고, 순진함 때문.

 타산적으로 일을 더 시키려는 장인 생각 때문.

 

줄거리  
 
     

내가 주인에게,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 달라고 뒤통수를 긁으면서 이야기 하자, (장인)는 점순이가 미처 자라지 않아서 성례를 시켜 줄 수 없다고 한다. 어제 화전밭을 갈 때 점순이가 밤낮 일만 할 것이냐고 했다. 나는 모를 붓다가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논둑으로 올라갔다. 논 가운데서 이상한 눈초리로 노려보던 장인님은 화가 나서 논둑으로 오르더니 내 멱을 움켜잡고 뺨을 친다. 장인님은 내게 큰소리를 칠 계제가 못 되어 한 대 때려 놓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나는 장인을 구장 댁으로 끌고 갔다. 구장님은 당사자가 혼인하고 싶다는데 빨리 성례를 시켜 주라고 한다. 장인은 점순이가 덜 컸다는 핑계를 또 한번 내세운. ‘는 점순이가 자신을 병신이라고 나무라자 어떻게든지 결판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일터로 나가려다 말고 바깥마당 멍석 위에 드러눕는다.

 

대문간으로 나오던 장인은 징역을 보내겠다고 겁을 주나, 징역 가는 것이 병신이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 는 말대꾸만 했다. 화가 난 장인은 지게 막대기로 배를 찌르고 발길로 옆구리를 차고 복기짝을 후려갈긴다. ‘는 점순이가 보고 있음을 의식하고 벌떡 일어나서 수염을 잡아챘다. 바짝 약이 오른 장인님은 지게 막대기로 나의 어깨를 내갈겼다. 내가 장인님을 발 아래로 굴러뜨려 올라오지 못하게 하자 장인님으 내 사타구니를 잡고 늘어진다. 할아버지까지 부르며 땅바닥에 쓰러져 거진 까무러치자 장인님은 내 사타구니를 놓아 주었다. 그러나 이번엔 가 엉금엉금 기어가서 장인님의 사타구니를 잡고 늘어진다. 장인님이 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다가 급기야 점순이를 부른다. 점순이는 내게 달려들어 귀를 잡아당기며 악을 쓰며 운다. 나는 점순이의 알 수 없는 태도에 넋을 잃는다.

연구 문제  
 
     

1. 이 작품이 해학적 분위기를 띠게 되는 이유를 등장인물의 성격을 가지고 밝혀 쓰시오.

 장인(봉필) - 혼인을 핑계로 데릴사위로 데려와 일만 시키는 의뭉한 성격

  - 장인에게 반발하면서도 이용만 당하는 어리숙한 성격

 점순 - 양면적 성격(때론 ''의 편을, 때론 '아버지' 편을 드는 행동) (

2. 작품 속에서 '점순이'의 양면적 행동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어리숙한 ''의 행동을 충동질하는 역할을 하다가 결국 점순 아버지와 ''의 싸움질에서 아버지 편을 듦 으로써 극적 전환을 이룸.

3. 이 작품에서 끝내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지속되는 이유 두 가지를 쓰라.

  주인공 ''의 어리숙하고, 순진함 때문 --- 해학적 사건 처리

 타산적으로 일을 더 시키려는 장인 생각

 

 생각해 봅시다

1. 이 작품을 통해 비판해 볼 수 있는 당시의 사회상을 생각해 보자.

름의 횡포와 데릴사위 제도

2. 점순이가 겪는 갈등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랑과 자식으로서의 도리

3. 작품 속에서 전개되는 점순이의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나를 충동질하는 역할을 하고 결말부에서는 나를 두둔하던 태도와는 반대로 아버지 편을 든다. 이로써

4. “이걸 까셀라부다!”에 담겨 있는 인물의 심리 상태를 생각해 보자.

 짐짓 화를 내며 허세를 부림으로써 점순이에게 자신이 결코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싶어

5. 인물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지속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순박하고 우직한 일상적 인물인 주인공 가 장인의 속셈을 간파하지 못하고 오직 성례를 시켜 준다

 이것만은 꼭 알아야

1. 이 작품에서 계절적 배경인 봄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만물이 자라나는 봄은 점순이가 이성에 눈을 뜨는 계절이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점순이가 나를 충동질함으 로써 장인과의 갈등이 증폭된다. 마만물이 자라나는 봄은 점순이가 이성에 눈을 뜨는 계절이고 이것이 계기 2. ‘라는 인물이 주는 효과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우직하고 천진한 머슴인 나는 해학적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나의 어리석고 익살스런 행동과 말투가

토속적 분위기에 맞게 구사되면서 구수하고 정감어린 해학미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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