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문학/현대소설

백치 아다다 / 해설 / 계용묵

송화은율 2022. 9. 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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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 / 계용묵

 

핵심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한국 전통 사상에 뿌리 박힌, 남아 선호와 순종의 미를 따르는 하 여인의 일생.

 등장 인물 : 박씨 - 숙명에 순응하면서 갖은 고초를 이겨 나가는 묵묵한 한국 여인상의 표본적 인물.

 주제 : 전통 사상에 얽매인 한 여인의 불행한 일생.

이해와 감상  
 
     

1936 <여성>지에 발표된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의 문제점을 다룬 작품이다. , 병풍에 그린 닭이 홰를 치고 우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시가(媤家)집을 떠나지 않아야 한다는 주인공 박씨의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 전통 사상인 남녀 차별에 기본을 둔 이야기인데, 여자로 태어났다고 하여 무조건 순응하고 복종하며 살아가야 하는 한국 여성들의 비극을 매우 적나라하게 묘파하고 있다.

줄거리  
 
     

가난한 집안에 시집 온 박씨는 어리숙한 남편과 시어머니를 위해 갖은 일을 마다 않고 살림을 꾸려 나간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생기지 않자, 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갖은 구박과 외면을 당하게 된다. 결국, 남편은 첩까지 얻어 조강지처인 박씨를 멀리하게 된다. 그러나 박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아기를 갖기 위해 굿을 하려고 시어머니에게 말했다가 모욕만 당한 후 자기 재산을 털어서 굿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남편과 시어머니의 크나큰 오해로 인해 결국은 그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시집에서 쫓겨나와 갈 곳이 없어진 박씨는 하룻밤 신세를 지기 위해서 아는 집을 찾아 가다가 이내 생각을 고쳐 먹고 아무리 구박을 하더라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겠다며 다시 시집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양초와 백지를 사서 뒷산 서낭당으로 가서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행복해지기를 빈 후, 시집에 문전에 도착해 보니, 남편의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으나 오직 박씨의 방만은 어둠에 휩싸여 주인이 돌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

 

도요 대학 철학과 졸업. 1924 <조선문단> 현상 문예에 시 󰡔봄이 왔네󰡕와 단편 󰡔상환(相換)󰡕이 당선되어 등단. 초기에는 현실성이 강한 경향파적 성격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나, 그 후 순수한 인생파적 시각에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형상화하였다. 그의 이러한 인생파적 작품 세계와 기교주의로 인해 그는 초기 한국 문학의 장을 넓혀 나간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병풍에 그린 닭이󰡕, 󰡔연애 삽화󰡕, 󰡔심원󰡕, 󰡔제비를 그리는 마음󰡕, 󰡔장벽󰡕, 󰡔별을 헨다󰡕, 󰡔마부󰡕 등이 있다.

길잡이  
 
     

1935 5 <조선문단>에 발표. 흔히 계용묵을 인생파 작가라고 하는데 그의 문학은 물적적 소유욕이나 이념 때문에 상실해 버린, 또는 상실해 가고 있는 인간성을 회복하는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백치 아다다에서도 물질적 소유를 지향하고 있는 수롱이의 삶과 진실한 행복을 희구하는 아다다의 삶을 통해 인간의 참다운 가치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해와 감상 (1)  
 
     

이 작품은 작가의 고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신미도를 중심으로 한 평안도 선천 지방의 벙어리 이야기를 모태로 하였다. ‘확실이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벙어리이기 때문에 아다다란 별명이 오히려 이름이 되어 버린 비극의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벙어리이며 백치이기에 구박과 천대를 받으며 살지만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며 살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소유와 존재, 즉 물질적 풍요와 인간적인 삶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한 행복의 근거가 되는 것인가를 극명하게 대립시켜 다루고 있다. ‘수롱이로 대변되는 물질을 향한 소유의 집념과 아다다로 대변되는 존재 자체에 대한 순수한 집념이 선명하게 제시된다. 그러나 아다다는 운명의 굴절 속에서 끝내 죽음이라는 비극에 이르게 된다. 백치인 아다다이기에 죽음의 결말 처리는 더욱 강한 비극성을 드러낸다.

 

다만, 이 극단적 대립 속에서 문제로 남게 되는 것은 물질 중심의 삶도 궁극적으로 행복할 수 없고, 한편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질 소유마저도 거부하는 존재 중심, 정신 중심의 삶도 궁극적으로 행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이 소설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진정한 가치는 과연 있는 것인가, 또 있다면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물질 중심의 삶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이며, 정신 중심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미해결의 질문 속에 독자들을 서 있게 만든다.

이해와 감상 (2)  
 
     

작가가 일본 유학을 마치고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작품으로 <인생파적 경향> <예술 지상주의적 태도>를 담고 있다. <인생파>란 인간, 특히 인간의 생명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 하면서, 인간의 삶을 에워싼 본능적 세계를 다루는 작품 경향을 말한다. 계용묵의 경우, 심리의 미묘한 추이, 인간의 본능, 인간의 조건을 관심있게 추구해 들어가는 태도를 보인다. 이 작품에 서 아다다(본명, 확실이)의 행동은 <휴머니즘>의 실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보편적 진 리에 바탕을 둔 인생관을 정립함으로써 고전주의적인 사실주의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비록 병신인 아다다이지만, 물질적 세계를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그녀의 행동은 결국 죽음까지 이르게 된다.

 

<<"백치 아다다"로 보는 인생과 돈의 문제>>-- 국어책에 없는 국어이야기 (98/6/10 방송)

 

* 아다다 -

선천적으로 천치에 가까우면서 무슨 일이든지 힘에 부치도록 하고 싶어함. 둔한 지혜로 뼈가 부러지도록 몸을 돌보지 않고 일종 모험에 가까운 짓을 하므로 실수가 오히려 많았다. 사흘 전엔 불에 활짝 단 솥뚜껑을 맨손으로 열다가 난리가 났고 오늘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묵은 된장을 옮겨 담다가 그릇을 깨는 바람에 어머니에게 머리카락이 빠지도록 두들겨 맞았다. 당연히 아무도 아내로 데려가지 않아 지참금으로 논 한 섬지기를 끼워 똥 치듯 치운 것이 오년이 멀다고 버림받아 친정에서 이 난리를 떠는 것이다.

 

* 오년 전의 시집살이 -

1. 처음 먹고살기도 힘든 집이 논 한 섬지기에 부려먹기 좋은 아다다까지 왔으니 남편과 시부모가 만족하며

사랑해 주었다.

2. 좀 먹고 살게 되자 남편이 아내를 온전치 못하다고 구박, 그러나 시부모는 아직 아다다를 원한다.

3. 남편은 결국 한 해 추수를 전부 갖고 집을 나서고 기어이 온전한 새 여자를 데리고 들어 온다.

4. 이제는 시부모도 맘이 새 며느리에게 쏠리자 남편은 매일같이 아다다를 쫓아내려고 매질을 한다.

결국 쫓겨나 친정으로 옴.

 

* 수롱이의 등장 -

집에 있으면 어머니의 욕과 매, 밖에 나오면 뭇 사람들의 놀림, 그러나 수롱이만은 아다다를 달래주었.

 

* 수롱이의 계산 -

고생고생 하여 아내를 살 돈 150원은 벌었지만 아다다를 꼬이면 그 돈을 고스란히 살림 밑천으로 할 수 있다 는 것, 게다가 아다다는 순하고 일 잘하고, 아다다의 집 안에서도 적당히 알아서 데려가라는 눈치.

결국 둘은 예식 없는 가약을 서로 맹세하고 그 날 새벽 마을을 떠나 신미도라는 섬으로 들어갔다. 이 섬에는 땅 값이 매우 싸서 소유욕에 넘치는 수롱이가 전답을 사기에는 아주 좋았다. 수롱은 깊이 감추어 두었던 돈을 꺼내어 아다다에게 자랑을 한다. 아다다는 돈을 보고 섬뜩해 한다. 저 많은 돈으로 밭을 산다는 소리에 지금까 지 꿈꾸어 온 모든 행복이 여지없이 깨어지는 것 같았다. 저 돈의 밑천은 장래 자기에게 행복보다는 몽둥이를 가져올 것 같고 밭에다 조를 심는다는 것은 불행의 씨를 심는 것이었다. 아다다는 그저 섬으로 왔으니 조개나 굴 같은 것을 캐어서 그 날 그 날을 살아가야만이 수롱의 사랑을 받는데 더할 수 없는 살림인 줄만 안다. 그 날 밤, 아다다는 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남편은 아무런 근심도 없이 세상 모르고 초저녁부터 잘도 잔다. 밤새 근심하던 아다다는 마침내 수롱의 돈인 불행의 씨앗을 없애버리기로 한다. 썰물 지는 아침 바다 속 에서 아다다는 지폐들을 던져버린다. 쉽게 사라지지 않고 바다 위를 떠다니며 천천히 지폐들이 멀어져 가고 있 는데 남편 수롱이 잠에서 깨어 나와 이 광경을 보고 만다. 헤엄을 못치는 수롱, 발만 동동 구르다가 결국 포기, 아다다에게 마구 발길질을 한다. 발길에 채여 언덕을 굴러 물에 빠져 죽는 아다다.

 

* 아다다의 원래 이름은 '확실이' -

아다다는 육체적으로는 불구이지만 온전한 사람보다 더 순수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하여 선택 된 이름, 실명이 '확실이'라는 것은 아이러니, 이 아이러니는 비극적 전개임을 암시. 아다다의 순수성과 백치성 이 더욱 작품을 비극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벙어리 삼룡이 마찬가지) 아다다를 벙어리이자 백치로 설정한 것 은 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인간성의 상징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수롱은 돈을 벌어 행복을 사려는 사람으 로 아다다가 돈을 버려 자신의 꿈 이 좌절되자 아내를 죽이는, 물질에 오염된 현대인의 모습을 대표하는 인물 이다.

 

* 계용묵 (1904-1961) - 인생파의 예술 문학

계용묵의 고향 주변에 벙어리 여자가 있었고 신미도라는 섬이 갈매기의 군집처로 유명한데 그의 고향 가까이 에 있었다고 한다.

 

* 1943 8 - 계용묵은 일본 천황 불경 혐의로 2개월간 수감된 적이 있었다.

이광수에게 창씨개명의 부당함을 누가 원고용지로 투서했는데 우편 스탬프가 서대문 우체국 것이 되어 서대문 구내 문필가는 모두 붙들려가 취조를 받은 사건 -- <정비석의 회고>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경향 : 인생파적 경향

배경 : 1930년대의 평안도 어느 마을과 신미도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제재 : 물질적 풍요와 인간적 행복

주제 :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행복을 희구하는 한 여인의 삶과 그 비극적 운명

출전 : 1935 [조선문단] 발표

 인생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탐구한 인생파 소설로 평가된다.

등장 인물  
 
     

아다다 : 김 초시의 딸로서 벙어리이며, 백치인 여인. ‘확실이라는 이름이 있으나 아다다 소리 밖에 할 수 없기에 아다다로 불림. 진실한 삶의 행복을 추구하다 끝내 물에 빠져 죽는 비극적 인물.

수 롱 : 가난한 노총각. 아다다를 꾀어 신미도에 가서 함께 삶. 밭 살 돈을 물에 버렸다고 해서 아다다를 바다 에 밀어 넣어 죽임.

어머니 : 아다다의 어머니. ‘아다다를 구박하며 천대함.

구 성  
 
     

 발단 : 질그릇을 깨뜨린 뒤 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친정에서 쫓겨남.

 전개 : 5년 전 시집에서 쫓겨온 장면을 회상하며 수롱이를 찾아 감.

 위기 : 수롱이와 신미도로 가서 살림을 시작하는데 수롱이가 밭은 사겠다고 나섬.

 절정 : 밭 살 돈 150원을 바닷물에 던짐.

 결말 : 수롱이가 아다다를 죽임.

 

 생각해 봅시다

1. 이 작품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 소재를 찾아보자.  (금전).

2. 결말 부분에서 물질적 풍요를 배격하고 정신적 행복을 추구한 아다다의 죽음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드러난

부분을 찾아보자.  처참한 인생 비극

3. 결말 부분의 '그 물 속에 영원히 잠들려는 아다다를 못 잊어 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흘러 버린 그 돈이 차마 아까워서인가?'에 대한 표현 의도를 생각해 보자.

 작자가 이유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를 유보하고 있으며 이는 단정짓지 않고 주제를 드러내 줌으로써 독자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하는 표현의 의도이다.

 

 이것만은 꼭 알아야

1. 이 작품의 주인공 '아다다'를 백치이며 벙어리로 설정한 작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세태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인물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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