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문학/현대소설

모래톱 이야기 / 해설 / 김정한

송화은율 2022. 8.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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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 이야기 / 김정한

지은이  
 
     

김정한(金廷漢: 1908- )

부산 동래 출생. 호는 요산(樂山). 와세다 대학 부속 제1 고등학원 졸업. 1932년 양산 농민 봉기 사건으로 피검됨. 1936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사하촌(寺下村)󰡕의 당선되어 등단. 부산대 교수 역임. 그는 역사적 의식과 사회 현실의 부조리에 대해 고발하는 참여 문학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낙일홍󰡕, 󰡔축생도󰡕, 󰡔모래톱 이야기󰡕, 󰡔인간 단지󰡕, 󰡔3 병동󰡕, 󰡔수라도󰡕 등이 있다.

길잡이  
 
     

1966 <문학>에 발표된 이 작품은 낙동강 하류 명지면에 살았던 건우라는 소년과 그의 할아버지 갈밭새 영감, 그리고 소년의 젊은 홀어머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력자의 횡포 앞에 땅을 빼앗기고, 더욱이 건우 할아버지의 투옥으로 귀결되는 비극적 구성이지만, 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건우의 담임 선생  언젠가는 이 땅이 너희들의 것이 될 거야.”하고 말함으로써 낙관주의적 면모도 지니고 있다.

이해와 감상 (1)  
 
     

이 작품은 일제 시대부터 1960년대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소외 지대를 의미하는 조마이섬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소외 지대 인간의 비참한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몇 가지 특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농민 문학의 한 전형이다.

이 소설은 조마이섬이라는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비뚤어진 시대상에 항의하고, 서민의 고난을 증언한 작품이다. 내 땅을 부당하게 빼앗고 섬을 송두리째 집어삼키려는 유력자에게 저항하는 한 농민의 항의의 몸짓을 통하여 그늘진 농촌 현실과 생존의 힘겨움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김정한이 그의 작품에서 즐겨 다룬 소재로서 농촌 현실에 직접 파고들어가 자기 것으로 육화하고 고발하는 작가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작품은 농민 문학의 한 전형을 이룬다.

 

둘째, 행동 문학의 속성을 지닌다.

이 작품의 절정은 갈밭새 영감이 유력자의 하수인을 강에 집어던진 대목이다. 이것은 분명 행동성을 보인 것인데 모래톱을 휩쓴 홍수의 와중에서 그 섬을 구해 내기 위하여 유력자가 만든 엉터리 둑을 파헤치는 행동, 이는 갈밭새 영감이 부당하게 수탈당하고 억울하게 짓눌린 삶을 되찾으려는 행위로서 자기 희생을 통한 자유를 선택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 작품은 행동 문학의 속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셋째, 리얼리즘의 문학이다.

이 작품은 리얼리즘 문학의 한 전형을 보이고 있다. 작가는 낙동강 유역의 곤궁한 삶과 살 터전을 잃고 감옥살이까지 하게 되는 소외인들이 가슴 아픈 사연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현상을 그대로 그리는 이야기꾼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비리와 비도덕적 권력에 대항했던 체험과 인식을 바탕으로, 어두운 삶의 모습에 저항하는 정의로운 인간형을 나타내고자 했다. 이것은 생존권을 스스로 보호하려는 가장 현실적인 휴먼 드라마라고 하겠다.

이해와 감상 (2)  
 
     

작품은 소외 계층이 겪어야 하는 삶의 애절함과 그 비극을 그린 소설이다. , 한국전쟁으로 전사한 아버지와 가진자의 앞잡이요 깡패를 물속에 던지고 잡혀간 할아버지를 가진 소 년의 이야기이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로 사회 현상의 모순과 대결해 나가는 인간의 처절한 삶을 묘사한 작품이다. 현실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두운 일면을 그린 소설로, 하층 계급의 삶에 대한 처절한 투쟁과 암담한 현실을 사실적 수법으로 그렸다.  작품에는 작자의 현실에 대한 저항 정신과 고발 정신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은 조마이섬이라는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비뚤어진 시대상에 항거하고, 서민의 고난을 증언한 작품이다. '모래톱'을 휩쓴 홍수의 와중에서 그 섬을 구해내기 위하여 유력자가 만든 엉터리 둑을 파괴한 행동, 이를 저 지하려는 유력자의 앞잡이를 살해한 갈밭새 영감의 저항은 부당하게 수탈당하고 억울하게 짓눌린 삶을 되찾으려는 행위로서 '자기 희생을 통한 자유'를 선택한 것이다. 내 땅을 부당하게 빼앗고 섬을 송두리째 집어 삼키려는 유력자(有力者)에게 저항하는 한 농민의 처절한 투쟁을 통하여 비참한 농촌 현실을 증언하고 있.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사실적 농민소설, 참여소설.

배경 : 시간 - 일제 시대부터 1960년대 공간 - 낙동강 하류 조마이 

경향 : 사실주의 성격 : 저항적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어조 : 권력의 횡포에 대한 분노를 띤 어조

출전 : [문학](1966)

주제 : 소외 지대 인간의 비극적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

 

등장 인물  
 
     

 : K중학교 교사. 건우의 담임이자 소설가. 이 작품의 관찰자(서술자)고발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물들과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건우 : K중학교 학생. 조마이섬에서 통학을 한다. 인식이 뚜렷하고 순박한 성격을 지닌 학생.

갈밭새 영감 : 주인공. 건우의 할아버지. 조마이섬을 대표하는 전형적 인물. 외압에 억눌리지 않는,

의지가 굳은 어민.

윤춘삼 : 부당한 옥살이도 함. 저항적. 갈밭새 영감과 유사한 성격

건우 어머니 : 건우의 홀어머니. 정결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준다.

 

구 성  
 
     

발단 : 건우 소년에 대한 의 관심. 가정 방문.

전개 : 조마이섬 사람들의 비참한 삶. 윤춘삼와 갈밭새 영감으로부터 들은 섬 이야기.

위기절정:조마이섬에 덮친 홍수. 조마이섬 주민을 구하려고 둑을 허물다 갈밭새 영감은 살인죄를 저지름.

결말 : 폭풍우가 끝난 뒤의 이야기.

줄거리  
 
     

이 글은 관찰자인  20년 전의 경험담이다.

K중학교 교사였던 는 나룻배 통학생인 건우의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다. 건우가 살고 있는 섬이 실제 주민과는 무관하게 소유자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를 쓴 건우의 글을 읽는다. 가정 방문차 그 조마이섬으로 찾아간 날, 깔끔한 집안 분위기와 예절 바른 건우 어머니의 태도에서 범상한 집안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는다. 거기서 는 건우의 일기를 통해 그 섬에 얽힌 역사와 현재에 대해서 알게 된다.

 

주머니처럼 생긴 조마이섬은 일제 시대에는 동척(東拓)의 소유였고, 해방 후에는 나환자 수용소로 변했다. 그것을 반대하는 윤춘삼 영감은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기도 하였다. 그 후 어떤 국회의원이 간척 사업을 한답시고 자기 소유로 만들어 버렸다. 논밭은 섬사람들과 무관하게 소유자가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선비 가문의 후손임에도 건우네는 자기 땅이 없다. 아버지는 625 때 전사했고, 삼촌은 삼치잡이를 나갔다가 죽었다. 어부인 할아버지 갈밭새 영감의 몇 푼 벌이로 겨우 생계를 유지한다. ‘는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윤춘삼를 만난다. 그는 송아지 빨갱이라는 별명을 지닌 인물로 과거 한때 와 같이 옥살이한 경험이 있다. 그의 소개로 갈밭새 영감을 만나 그들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그 해 처서(處暑) 무렵, 홍수 때문에 섬은 위기를 맞는다. 둑을 허물지 않으면 섬 전체가 위험하여 주민들은 둑을 파헤친다. 이 때 둑을 쌓아 섬 전체를 집어삼키려던 유력자의 하수인들이 방해한다. 화가 치민 갈밭새 영감은 그 중 한 명을 탁류에 집어던지고 만다. 결국, 갈밭새 영감은 살인죄로 투옥된다. 2학기가 되었으나 건우는 학교에 나타나지 않는다. 황폐한 모래톱 조마이섬은 군대가 정지(整地)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생각해 봅시다

1. 조마이섬을 둘러싼 갈등의 원인은?

 그곳에 뿌리 박고 사는 농민들의 땅을 경제적인 이권만으로 생각하는 권력층의 비인간성이 갈등을 유

2. 이 소설의 자연적 배경과 사회적 배경은 무엇인가?

 자연적 배경 - 홍수, 사회적 배경 - 권력층의 횡포

3. 이 작품의 시점을 1인칭 관찰자로 설정함으로써 거둔 효과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서술자인 는 고발자(告發者)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물들과 사건을 객관적(客觀的)으로 바라보려는

4. 이 작품의 주제 형상화 방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언어적 장치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저항적인 주제의 형상화를 위해 동원된 어휘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어휘와 강경한 어조이다.

5. 이 작품에 서술되어 있는 가장 뚜렷한 현실의 부조리에 대하여 살펴보자.

 땅에 대한 소유권이 실제 경작, 혹은 거주 등의 점유에 의하지 않고, 정치 등의 힘의 논리에 의해 결정

6. 건우의 운명을 생각해 보자.

 

행방불명된 건우는 그의 일기장의 내용을 보았을 때, 할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 것이다.

 이것만은 꼭 알아야

1. 갈밭새 영감의 성격에 대하여 살펴보자.

 기교를 모르고 우직하고 무뚝뚝하고 정의로운 그는 억눌리고만 살아온 농민의 의식을 일깨우는 선도적

역할을 한다. 그의 패배는 현실의 모순을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다.기교를 모르고 우직하고 무뚝뚝하고 정의

 

2. 둑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허물려는 사람들을 대비하여 표현한 상징적 어절을 찾아보자.

 법과 유력자의 배짱과 선량한 다수의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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