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시적 음운 변화'에 대해서
by 송화은율[물음]
통시적 음운 변화에 대해서
학교 문법에서 보면
통시적 변화와
공시적 변화가 있고
통시적 변화는 변천이라 하고
공시적 변화는 변동이라 하고
또 통시적 변천에는 1)자생적 변천이랑 2)결합적 변천
이 있잖아요(고등학교 국어 상 교과서)
슳다>싫다
믈>물
거츨다>거칠다
프르다>푸르다
둏다> 좋다
디다>지다
는 각각 어떤 것인지?
제 생각에는
슳다와 디다는 구개음화로써 결합적 변천이고
나머지는 자생적 변천 같은데요......
[풀이]
"슳다>싫다, 믈>물, 거츨다>거칠다, 프르다>푸르다, 둏다> 좋다, 디다>지다"를 자세히 살펴보시면 그 속에 숨어 있는 일정한 규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슳다>싫다, 거츨다>거칠다"는 /ㅡ/ -> /ㅣ/로 모음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전설모음화'(혀 앞쪽에서 나는 소리로 바뀌는 것)라고 하는데, 치음 /ㅅ,ㅈ,ㅊ/ 다음에 있는 /ㅡ/가 /ㅣ/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보기> 즛> 짓
그리고, "프르다>푸르다, 믈>물"는 /ㅡ/ -> /ㅜ/로 모음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원순모음화'(입술을 둥글게 할 때 나는 소리로 바뀌는 것)라고 하는데, 순음 /ㅂ,ㅍ,ㅁ/ 밑에서 /ㅡ/가 /ㅜ/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원순모음화'와 '전설모음화'(구개모음화)는 자음에 의한 모음의 순행동화인데, 이런 현상은 17세기(임진왜란) 이후에 현저히 나타났습니다.
보기> 플>풀 블>불
"디다>지다"는 아시는 바와 같이 '구개음화'입니다. 국어사적으로 보면 반모음 [i, y] 앞에서 /ㄷ,ㅌ,ㄸ/이나 /ㄱ,ㅋ,ㄲ/이 /ㅈ,ㅊ,ㅉ/로 변하는 현상을 '구개음화'라 합니다.
보기> 딕희다>직히다(守), 고디식>고지식
"둏다> 좋다"의 경우는 "둏다>죻다>좋다"의 세 단계를 거쳐서 소리값이 바뀐 경우입니다.
15세기에는 /ㅛ/를 [ㅣㅗ]라고 읽었습니다. 여기서 /ㅛ/의 음가 [ㅣ]에 이끌려 /ㄷ->ㅈ/으로 소리값이 달라지게 됩니다('구개음화').
"죻다"가 되고 보니, 치음 /ㅅ,ㅈ,ㅊ/을 초성으로 삼은 /ㅑ,ㅕ,ㅛ,ㅠ/에서 /ㅣ/선행모음이 탈락해 /ㅏ,ㅓ,ㅗ,ㅜ/로 표기되는 '단모음화'가 일어나서 "좋다"가 되었습니다.
이 현상은 19세기말에 대폭 나타나서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명문화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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