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장롱 이야기 /해설 / 박형준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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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이야기 - 박형준


 요점 정리

 지은이 : 박형준

 성격 : 회상적,

 어조 : 그리움의 어조

 구성 :

1~5행 : 장롱 속에서 잠자기와 꿈꾸기

6~9행 : 꿈속에서 본 신방시절의 할머니

10~13행 :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제재 : 할머니, 장롱

 주제 : 장롱에 얽힌 추억과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유년의 추억과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내용 연구

 

나는 장롱 속에서 깜빡 잠이 들곤 했다[장롱은 닫힌 공간으로 어린 화자에게 안온함과 평온함의 정서를 유발하는 공간으로 할머니를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

장에서는 항상 학이 날아갔다[어린 시절의 장롱에 있는 학을 보고 상상을 했던 추억을 회상]

가마를 타고 죽은 할머니가 죽산에서 시집오고 있었다

물 위의 집을 스치듯 --

뻗는 학의 다리가 밤새워 데려다 주곤 했다

신방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동나무 장롱처럼, 할머니는[장롱과 할머니를 동일시]

-- 잎들이 자개붙이에 비로소 처음의 물소리로 빛을 흔들었고,

차곡차곡 할아버지의 손길을 개어 넣고 있었다

나는 바닥 없는 잠 속을 날아다녔다

그리운 죽은 할머니의 검은 머리칼에 얼굴을 묻고[죽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직접적으로 드러남]

고추가 간지러워 천천히 깨어날 때,

마지막으로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장롱에서 --

학의 길고 긴 다리가 물 위의 집으로 돌아가는 소리를 듣곤 했다.['내' 속에 할머니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종의 환청]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오동나무 장롱에 얽힌 화자의 내밀한 유년 추억과 이제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으로 장롱은 할머니의 체취와 추억이 담긴 공간으로 화자에게 할머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화자는 이 안에서 잠들고 꿈을 통해 자연스럽게 추억 속의 할머니와 이어지고 있는데, 시적 화자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장롱이라는 공간이 지닌 아늑하고 아름다운 느낌은 '요나 콤플렉스'라는 상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요나 콤플렉스( Jonah complex)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태귀소본능을 일컫는 말로 장롱 속은 바로 그런 모태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장롱' 속에서 할머니에 대한 따스한 기억을 하고 자연스럽게 추억 속의 할머니와 만나고 있다.

 심화 자료

 요나콤플렉스(Jonah complex)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태귀소본능을 일컫는 말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요나(Jonah)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구약성서 요나서에 의하면 예언자 요나는 니느웨(아시리아의 대도시)로 가서 그 도시가 죄악으로 가득 차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예언하라고 하나님에게 명령을 받는다. 그러나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니느웨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배를 탔다가 폭풍을 만나 3일 동안 고래 뱃속에 갇히게 된다. 고래 뱃속에서 그가 구원을 위한 기도를 올리자 고래는 그를 땅으로 뱉어 내었고, 다시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이 들려온다.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예언을 했고 이에 니느웨 왕과 모든 사람들이 회개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요나는 고래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 회개하는 인물로, 이 요나의 이야기에서 모태귀소본능(母胎歸所本能) 증상 즉 요나콤플렉스가 유래되었다. 보통은 소년기 이하 미성년자들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과도하게 폐쇄적인 성격을 보이거나 유아기 혹은 아동기의 습관이나 퇴행적인 증상을 보인다. 쉽게 말해 어머니 뱃속 시절을 그리워해 현실에 적응을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프랑스의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공간의 시학》이라는 저서에서 요나콤플렉스에 대해 언급하였다. 즉, 그것은 우리들이 어머니의 태반 속에 있을 때에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형성된 이미지로서, 우리들이 어떤 공간에 감싸이듯이 들어 있을 때에 안온함과 평화로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 요나콤플렉스이다.(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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