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바다에서 온 여인 / 입센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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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온 여인 / 입센  



1988년에 발표된 5막극으로 입센의 후기 상징주의 시대의 대표작이다. 《바다에서 온 여인》은 《인형의 집》에서 보여 준 닫힌 세계에서 열린 세계로 향한 한 가닥의 가능성과 작가의 사상이 좀더 확연하게 용해된 또 다른 면모의 작품이다. 이른바 《인형의 집》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인형의 집》에서 미지수로 보류해 두었던 가정문제와 자유에 대한 충실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이 작품은 전개방식에 있어서 신비적이고 상징적인 수법을 도입하고 있어 특이하다.

노르웨이 협만에 인접한 작은 지방도시의 의사로서 두 자녀를 둔 봔겔은 아내와 사별한 수 엘리다와 재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엘리다는 봔겔과 결혼하기 전 청춘시절에 선장을 살해하여 먼 항해길에 오르게 된 한 청년과 서로의 반지를 묶어 바다에 던짐으로서 바다의 영원함을 닮은, 헤어질 수 없는 사랑의 언약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떠난 후 돌아오지 않자 그녀는 봔겔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청년과의 언약 파기에 대한 죄책감과 봔겔의 극진한 사랑, 전처의 두 딸과의 서먹함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반지가 담겨 있는 바다를 찾아 해수욕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졌던 남자가 다시 항구에 나타나게 되고, 그녀에게 함께 떠날 것을 종용한다. 남편인 봔겔은 그녀의 자유의사를 존중하여 그녀가 정말 원하는 길을 가라고 얘기한다. 결국 엘리다는 남편의 진정 어린 사랑의 말과 깊은 이해심에 감동되어 청춘시절의 그 남자의 집요한 요구를 물리치고 진정한 아내, 두 딸의 자애로운 어머니로 남기로 결심한다.

《바다에서 온 여인》은 입센의 사상적 원숙미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개인의 도덕적 완성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 《인형의 집》에서와는 달리 이 작품의 주인공 엘리다와 봔겔은 대화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심으로 가정의 평화를 지킨다. 나아가 책임있는 자유를 주장하며, 다른 영혼과의 조화와 협력으로 더불어 사는  삶이 되어야만 더욱 빛나는 한 영혼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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