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선집1 / 못 잊어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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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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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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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또 한긋(한편)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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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벽》(1923.5)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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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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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뜰하다 : 

① 빈틈이 없고 매우 알뜰하다.

②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자상하고

지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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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지다 : 떠오르다

 

▲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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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에 간행된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된 초기작품.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괴로움을 노래한 시이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3연 3행씩으로 된 민요풍의 이 시는 동양적인 체관(諦觀)과 미련을 시로 승화시킨 걸작이다.<네이버 지식백과>